1.짧은 눈물 쏟아낸 하늘 이내 파란 낯빛 돌아오고
세상을 환히 밝히는 붉은 잎새들 힘을 모두 풀어 제 몸을 익히고
한 줄기 햇살에도 떨어지는 잎
그러나 저 세찬 바람은 누가 보내는가
구름도 내려와 처연한 풍장風葬을 지켜본다
가을이 깊을수록, 가슴이 시릴수록 사람이 그립다.
사람이 그리운 날 중에서
2.오래도록 가을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면서, 오지 않는 가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상상했습니다.
내 상상 속의 가을은,
세상에 태어나 그럭저럭 꽤 오래 살아온,
그러나 어딘지 소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남자.
가끔 미소를 지으며 혼자만의 생각에 잠기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조금 쓸쓸해보이지만 따뜻함을 감추고 있는,
휘파람 같은 목소리를 가진, 쌉쌀한 맛의 입술을 가진,
비오는 밤의 하늘 색깔과 같은 눈동자를 가진 그런 남자.
그는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을 서성이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가끔 방심하기도 하고 그 사이에 내게 들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퉁이를 돌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뛰어가보면 어느새 사라져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혼자 깊은 밤 속에서 그를 생각할 때면
포기하지 말라고, 잊지 말라고,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속삭입니다.
스르르, 소리도 없이 어느새 곁에 와 있는 가을.
그러나 그는 여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내 주위를 서성이다 불현듯 증발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심장을 찌르고 위무하기를 반복하다가
어느 날 문득 나를 떠날, 가을.
나를 향해 다가온 줄 알았더니
한두 마디 이야기만 나누고 그대로 스쳐가버리던 해마다의 가을.
그러나 오늘 문득 가을과 내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가
서로를 향해 다가갔다가 헤어지는 게 아니라
어쩌면 처음부터 나란히 걷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내 손을 잡고 걸어온 여름이
자, 이제 가을과 동행하세요, 하고
그의 손에 나를 넘겨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세상의 모든 것은 잊다가 없어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쉽게 정을 주지 않는 건 이별의 무게가 무거울까 봐.
하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요.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없듯, 영원히 사라지는 것도 없을지 몰라요.
이 가을, 가을과 나란히 걷는 일,
세상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사랑을 하는 일,
나는 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나란히 걷기 / PAPER 황경신
3.자기 자신을 변화시킬수 있는 능력을 과소평가 하지 말고
타인을 변화시킬수 있는 능력을 과대평가 마라
-잭슨 브라운-
4.
이 세상에 무엇하러 왔는가?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의미나 인생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가장 근원적인 이 질문 앞에서 나는 인생의 목적이란
선한 마음을 쌓는 것, 혹은 영혼을 닦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살아가는 동안 욕망 때문에 방황하고 흔들리는 것이 인간이라는 동물의 본성이다.
그냥 내버려 두면 우리는 재산이나 지위, 그리고 명예를 끝없이 채우려 하고, 쾌락으로만 빠져들 존재들이다.
물론 살아있는 한 입는 것과 먹을 것이 모자라서는 안 되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돈도 필요할 것이다.
입신양명믈 바라는 마음 역시 살아가는 힘이 될 테니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현세에 한정된 것이며, 아무리 많이 가졌다고 해도 어느 것 하나 저 세상으로 가져갈 수는 없다.
이 세상의 일은 이 세상에서 끝내야 한다.
그중에 단 하나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영혼'이 아닐까?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지위나 명예는 물론, 현세에서 얻은 재산은 모두 버리고
영혼만을 가지고 새로운 여행을 떠나야 한다.
' 이 세상에 무엇하러 왔는가?' 이 질문에 나는 망설임 없이
'태어났을 때 보다 더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해, 다시 말해서
조금이라도 아름답고 숭고한 영혼을 가지고 죽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여러 가지 고난과 즐거움 속에서 불행과 행복의 파도에 휩쓸리면서
마지막 숨이 멎는 그 순간까지 끈기 있게 열심히 속세를 살아갈 것이다.
그 과정 자체를 수련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한 도구로서 자기 자신의 인간성을 높이고 정신을 수양할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졌던 것보다 더 높은 차원의 영혼을 가지고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
나는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으로 이보다 더 숭고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 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될것이라고 믿으며 날마다 성실하게 살아가라.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과 가치는 바로 이 성실하고 착실한 구도적인 삶에 있다고 하겠다.
살다보면 힘든 일이 더 많기 마련이다.
때로는 왜 나에게만 이런 고통을 주느냐고 신에게 원망을 하고 싶을 때도 있으리라.
그러나 고통스러운 때일수록 그 고통은 영혼을 닦기 위한 시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고통이란 자신의 인간성을 단련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시련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제한된 인생을 정말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다.
현세는 마음을 쌓아가라고 주어진 기간이며,
영혼을 닦기 위한 수양의 장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와 인생의 가치는 마음을 쌓고 영혼을 연마하는 것에 있다.
- 이나모리 가즈오, '카르마 경영' 중에서
'니생각(review) > 하루지식(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0811/11 - 건배구호 (0) | 2008.11.11 |
---|---|
0811/10 사오정 / 춥다 / 침묵 / 근심과 희망차이 / 자기비하 / (0) | 2008.11.10 |
0811/03 (0) | 2008.11.04 |
강력한 금연 의지 유발 사진, 폐암 남성 두 달만의 변화 (0) | 2008.09.03 |
[J-Style] 테헤란로는 스타일 거리 (0) | 2008.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