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8일 목요일, 오늘의 주요 신문사설&칼럼
* 일러두기 : 이 자료는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편집한 것이며 상업적 목적은 일절 없습니다. 선정된 사설의 정치적 성향은 본인의 성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 오늘의 주요 신문사설
[한국일보 사설-20100218목] 수능 제2외국어 배제보다 개선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에서 제2외국어를 제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개정교육과정에서 제2외국어가 외국어영역에서 빠져 기술가정 한문 등과 함께 생활교양 영역으로 홀대를 받았다. 대입수능시험을 언어, 외국어, 수리로 단순화하고 나머지 과목은 내신만 반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교과부 고위관계자의 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사실 지금도 대입수능에서 제2외국어는 요행을 바라고 덤으로 보는 과목으로 전락해 있다. 대표적 제2외국어 과목이었던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은 수능에서 선택학생이 고작 3% 안팎이다. 대신 어느 고교에서도 가르치지 않는 아랍어가 42.3%로 압도적인 선택률을 보이는 기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 워낙 점수가 낮아 대충 찍어도 높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이 점수로 사회탐구영역의 점수 낮은 과목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막힌 비교육적 현실이다.
원칙적으로 제2외국어는 수능시험에 그대로 두는 것이 옳다. 다양한 외국어 능력을 대입전형에 주요 요소로 활용하는 선진 외국의 예를 굳이 들지 않아도, 언필칭 세계화라면서 외국어 교육기회를 축소하는 것은 모순이다. 기초적인 제2외국어 능력은 세계에 대한 이해와 진학 후의 깊이 있는 공부에 필수적이다. 학습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청소년기의 다양한 공부경험 또한 학생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키운다는 점에서 그 교육적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만 지금과 같은 제2외국어의 파행적 운영은 분명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실력 측정을 위해 제2외국어는 실제 전형에서 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 점수를 반영토록 함으로써 요행수를 바라는 엉터리 수험생을 걸러내는 등의 방안이다. 앞으로 학과별 모집을 확대할 때 외국어 관련 전공에 대해서는 반영비율을 크게 높이거나 가산점을 부여함으로써 제2외국어 능력이 실질적인 의미를 갖도록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없애는 게 능사가 아니라 학생의 노력과 능력만큼 제대로 평가 받도록 해주는 것이 교육이다.
[한겨레신문 사설-20100218목] 돈 있는 지자체일수록 소극적인 초·중등 무상급식
초·중등학생들에 대한 무상급식 문제가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교육감 후보들이 무상급식을 공약하고 나선 데 이어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등 야당 후보들은 물론 일부 여당 후보들까지 이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상황이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도지사와 의회의 방해로 무상급식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사태를 겪은 지 일년도 채 안 돼 상황이 이렇게 급변했다. 그만큼 이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높다. 무상급식 파동 당시 설문조사에서 경기도민의 90% 이상이 지지했을 정도로 무상급식은 전국민적 지지를 받는 사안이 됐다.
일부에서는 바로 이런 이유를 들어 무상급식 공약이 포퓰리즘에 터잡은 것이라고 비판한다. 전국 초·중 학생에 대한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하려면 연간 1조8000억원이란 예산이 드는데, 재원 염출 방안은 생각도 않은 채 공약을 내거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재원 문제를 거론하며 무상급식 공약에 제동을 거는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 한나라당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학교급식네트워크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지난해 급식 관련 예산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재원을 이유로 무상급식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재정자립도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하는 전북이 최고 수준의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했다. 반면 재정자립도 1위인 서울을 비롯해 인천·대구·울산 등 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도시는 단 한푼도 배정하지 않았다. 학생 1인당 급식비 지원액도 전북이 가장 많았고 서울은 울산에 이어 바닥에서 둘째였다.
무상급식은 재원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자치단체장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가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급식 지원에는 그토록 인색하지만 시 외관을 치장하는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는 지난 4년간 8조원가량을 쏟아부었다. 서울에서 중학생까지 모두 무상급식을 하는 데는 이 예산의 5분의 1이면 충분하다.
어쨌든 올해 지자체 선거에선 무상급식이라는 쟁점을 비켜가기 어렵게 됐다. 우리 2세들에게 보편적 교육복지를 제공하는 것과 전국을 공사판으로 만드는 일 가운데 무엇이 우선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일은 이제 유권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조선일보 사설-20100218목] '빨치산 교육 교사'에게 無罪 판결한 형사단독
전주지법 형사단독 진현민 판사가 2005년 중학생 110명을 빨치산 추모제 전야제에 데리고 가 '미전향 장기수 할아버지들이 훌륭한 분'이라는 편지를 낭독케 하고 빨치산 출신 미전향 장기수 3명을 학교로 초청해 학생들과 좌담 행사를 갖게 한 전교조 소속 전(前) 전북 K중 교사 김모씨에게 17일 무죄를 선고했다. 진 판사는 "김 교사의 행위에서 국가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 기본질서에 실질적 해악(害惡)을 끼칠 명백한 위험이 있다고 인정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도덕교사였던 김 교사가 가르친 아이들은 인터넷카페에 "남한은 미국에 휘둘리는데 북한은 미국 간첩선 푸에블로호(號)를 대동강변에 전시해 놓고 있지만 미국이 어쩌지 못한다. 남한은 북한에 부끄러워해야 하고 배워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속국", "(이라크전쟁을 일으킨) 부시가 괴질이나 걸렸으면 하는 큰 소망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김 교사의 집에선 북한군 혁명가요를 암호로 베껴적은 것과, 북한에서 작성된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서 창조에 관해 하신 명언', '주체사상은 인류의 진보적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사상' 같은 글들이 나왔다. 그는 학생들이 인터넷카페로 "부시가 당선되면 남북전쟁은 불가피하겠죠?"라고 물어오자 미국에 의한 한반도 전쟁의 위험성과 북한의 핵보유 정당성을 설명했다고 한다. 학교를 방문한 미전향 장기수들로부터 '남한의 권력자들은 민족의 배신자였다'는 식의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 진실된 역사 설명을 들었다. 머리가 쭈뼛쭈뼛 서고 벅차오르는 감동을 어찌 주체해야 할지 감격스러웠다"는 글을 썼다.
폭력 교사가 달리 있는 게 아니다. 교사가 하는 말을 비판적으로 선별해 들을 능력을 갖지 못한 아이들에게 이렇게 세상을 거꾸로 보게 만들어버린 김 교사 같은 사람이 바로 폭력 교사다. 교사가 머릿속에 이렇게 비틀린 생각을 담고 있는 것도 끔찍스러운데, 그걸로 어떻게 아직 철도 들지 않은 어린 학생들의 머리를 염색해버릴 수 있는가. 김 교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36세의 진 판사는 전교조가 창립된 1989년 고교에 입학한 세대다. 전교조가 뿌린 씨앗이 20년 후 우리 젊은이들 머릿속에 어떤 괴물을 키우고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등골이 서늘하다.
[서울신문 사설-20100218목] 세계 동계스포츠史 새로 쓴 모태범·이상화
스물한살 동갑내기 태극 남매가 세계 빙상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이상화는 어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전 종목 통틀어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첫 금메달이다. 전날 남자 500m경기에서 모태범이 우승하며 62년 묵은 동계올림픽 금메달 한을 풀어준 데 이은 쾌거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거둔 이들의 우승은 여러가지로 값지고 소중하다. 한 나라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500m를 모두 석권한 것은 동계올림픽 사상 한국이 처음이라고 한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육상으로 치면 100m 달리기다. 순발력과 스피드, 파워, 테크닉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두 선수가 전통적인 빙상 강국을 모두 제치고 나란히 우승함으로써 한국은 단번에 세계 스프린트 강국으로 등극했다. 쇼트트랙 우수국으로 분류됐던 한국은 이번 쾌거로 변방 국가의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전세계 언론이 “서프라이즈”를 연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파워도 덩달아 올라 갔음은 물론일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 하나가 나오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선수 본인의 노력과 재능,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국가적 뒷받침과 국민들의 성원도 필요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여기에 신세대 젊은이 특유의 오기, 승부근성에 자신감까지 보여줬다.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승부를 겨루고, 유쾌하게 기쁨을 표시하는 젊은 선수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밝고 희망찬 미래의 대한민국을 볼 수 있었다.
한국선수단의 메달 행진은 첫날 남자 5000m에서 이승훈이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은메달을 따면서 시작됐다. 모태범은 오늘 오전 주종목인 1000m에 출전해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이 예상되는 등 남은 경기에서 선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림픽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느냐가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만큼 밴쿠버 올림픽에서 연일 터져 나오는 태극전사들의 승전보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큰 힘을 실어줄 것을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사설-20100218목] 탄소세 도입, 기업부담 늘려선 안된다
기획재정부가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의 사용량에 따라 탄소세를 물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서 주목된다. 정부가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2020년 배출전망치의 30% 감축)를 달성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외국 사례 등을 감안해 탄소세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탄소세 부과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나오는 관련 연구용역 결과와 세율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가적 과제인 녹색성장 기반을 다지고,글로벌 현안인 기후변화 대처 노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독일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탄소세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 소비에 대해 세금을 물리면 결국 탄소배출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10위권인 우리로서는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이런 흐름을 거스르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 점에서 탄소세 도입 검토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탄소세 도입과 관련해 우리가 고려해야 할 사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탄소세를 도입하면 화석연료를 많이 쓰는 기업이나 개인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부과 대상이나 세율이 형평성을 잃게 되면 탄소세 도입에 대한 사회적 반발이 거세질 게 뻔하다. 실제로 프랑스가 1월부터 탄소세를 시행하려 했지만 부과대상에 예외가 너무 많고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위헌(違憲)'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탄소세 부과로 늘어나는 세수만큼 다른 세목에서 감세를 할 것인지,아니면 탄소세를 그대로 증세할 것인지 등도 논란거리다.
정부가 탄소세 도입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 온 힘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대로 이를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하되 탄소세 부과에 따른 기업의 부담가중과 조세저항 등 부작용 및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부터 치밀하게 강구해나갈 필요도 있다.
[매일경제신문 사설-20100218목] 전재희 장관 의약개혁 이번엔 통할까
약값 상승을 부추겨 국민 부담을 연간 2조1800억원 증가시킨다는 제약사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하겠다며 보건복지가족부가 엊그제 `의약품거래 및 약가제도 투명화 방안`을 발표했다. 한편으로는 고시가격보다 싸게 약을 구매할 경우 차액의 70%를 인센티브로 지원해 주는 당근책을 쓰고, 다른 한편으로는 리베이트를 주는 쪽과 받는 쪽에 쌍벌죄를 적용해 채찍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매년 5% 이상 약값 인하를 유도하고 건보 재정도 개선한다는 취지다.
보건당국으로선 나름 고심했는지 몰라도 여론 눈총에 떠밀려 급조해낸 탁상공론(卓上空論)처럼 보인다. 우선 인센티브 제도는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하는 게 아니라 국민 돈으로 대신 메워주는 식이라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병ㆍ의원과 약국 입장에서도 계속 줄어들 인센티브에 이끌려 뿌리 깊은 관행을 포기할 리도 없으니 결국 신종 리베이트만 횡행하리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쌍벌죄 규정 역시 이미 국회에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지만 여야 모두 반대해 처리가 안돼 온 상황이다. 전재희 장관의 각오도 국회 통과가 안 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이다.
이래선 죽도 밥도 안 된다. 복지부는 열 나는 환자에게 해열제만 먹이는 식의 대증요법 대신 근원적이고 구조적인 처방에 눈을 돌리기 바란다. 한국의 약제비 비율은 총진료비의 29.4%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5~20% 선을 훨씬 웃돈다. 또 의약분업 이후 총진료비가 매년 10%씩 늘어나는 추세인데 약제비 증가율은 13~14%에 이른다. 이는 단순히 리베이트 관행보다 의약품 남용 처방이 훨씬 큰 문제임을 보여준다.
여기엔 "아프면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일반 국민 인식도 한몫하지만 의사들이 성실한 진료행위만으로는 병원 유지조차 어려워진 현실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병원 영리화를 법으로 틀어막아 의사들의 능력 발휘는 극도로 제한한 반면 의료보험은 너무 폭넓게 적용해 감기 환자들조차 싼 맛에 병원부터 가고 보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대도시 대형 의료기관엔 환자가 북적대고 지방 병원은 문을 닫는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국가 전체의 의료전달체계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큰 문제다. 건강보험 운영 방식은 심지어 중국보다 후진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득 2만달러 수준과 동떨어진 이런 시스템 개선은 외면하고 증상만 때려잡는 포퓰리즘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본다.
* 오늘의 칼럼 읽기
[중앙일보 칼럼-이철호의 시시각각/이철호(논설위원)-20100218목] 포퓰리즘 유령이 어른거린다
세종시에 대해 중앙일보는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대단한 특종을 놓쳤다. 노무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단독 인터뷰에 응한 것은 2002년 9월 말. 그는 “다른 신문도 있으니 두 개의 기삿거리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했다. 보따리에는 ‘인재 지역 할당제’와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이 담겨 있었다. 당시 노 후보의 지지율은 이회창과 정몽준에 밀려 13~14%로 형편없었다. 당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중앙일보 기자는 인재 지역 할당제를 골랐다. 노 후보의 오랜 소신이었다. 그도 수도 이전에는 “지지율이 낮은데 우스꽝스럽겠지…”라며 말을 흐렸다.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기억도 똑같다. 그해 9월 30일 출사표를 던지기에 앞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캠프 수뇌부는 수도 이전 공약에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다. 연설문 기초자인 이 전 실장이 나섰다. “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적어도 전국지 1면에 나오고 최소한 충청권 언론에서 1면 톱이 될 것이다.” 노 후보가 반문했다. “지금 형편에 이걸 내놓으면 웃음거리 안 될까요?” 이 전 실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노 후보가 잠시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러면 그렇게 갑시다.”(이병완, 『박정희의 나라 김대중의 나라 그리고 노무현의 나라』)
이렇게 탄생한 행정복합도시 공약 때문에 온 나라가 9년째 홍역을 앓고 있다. 포퓰리즘은 대체로 지지율이 뒤처지는 정치가들의 도피처다. 합리적인 이성보다 대중의 불만이나 감정을 자극해 최후의 도박에 나선다. 문제는 포퓰리스트 후보들이 극적인 역전극에 성공했을 경우다. 엄청난 후유증이 남고 한국도 뒤늦게 그 진통을 경험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선거가 거듭될수록 감당하기 어려운 공약들이 넘쳐난다는 점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초·중·고교 무상급식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 출마 예상자들이 대부분 무상급식을 약속하고, 일부 한나라당 인사들도 “무상급식은 의지의 문제”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무상급식을 하려면 전국적으로 매년 1조8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가난으로 눈치 살피는 학생들이 안쓰럽다. “학교가 무상급식소냐”라는 반대 목소리도 귀에 거슬린다. 다만 우리 사회가 고통 분담에 흔쾌히 나설지는 자신이 없다. 무상급식을 하려면 세금을 더 내든지 아니면 다른 교육예산을 깎아야 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학부모의 비율은 90%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세금을 더 내는 데 반대하는 응답자도 90%가 넘는다. 이런 길항관계부터 풀지 않는 한 무상급식은 선심성 공약이나 마찬가지다. 불길한 대목은 이런 정책 공약을 상대 후보를 정치적·이념적으로 공격하는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율이 뒤처지는 후보일수록 기를 쓰고 이 공약에 매달리는 것도 꺼림칙하다.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은 국가재정의 위기다. 세계의 주요 은행과 부도 대기업들은 대부분 국유화됐다. 나랏돈으로 위기를 틀어막은 것이다. 재정위기는 금융위기 이후 맞을 최후의 위기이며, 한번 도래하면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리스나 스페인을 보면 실감난다. 지난해 말 전 세계 국가 부채는 49조5000억 달러로 경제위기 직전보다 45%나 늘었다. 앞으로 중앙은행들의 출구전략으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 때문에 재정위기는 더 깊어지게 마련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진정한 비용은 지금부터 치러야 한다.
청와대가 “우리 재정이 튼튼하다”면서도 무상급식을 박대하는 것은 수상하다. 알려지지 않은 겁나는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정부 부채 말고도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적자성 채무의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더 이해 안 되는 것은 야당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빚더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하면서 “무상급식을 확실한 공약으로 내걸고 국민의 판단을 받겠다”고 했 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놀라운 마법을 부리겠다는 공약을 보면서 자꾸 노무현 후보의 이미지가 어른거린다. 논설위원
[경향신문 칼럼-여적/김철웅(논설실장)-20100218목] 정년(停年)
요즘 다소 헷갈리게 하는 뉴스가 들려온다. “우리는 노동자들이 60세에 퇴직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기지 않겠다”. 얼핏 들으면 60살 되기 전에 일자리에서 쫓겨나는 걸 거부한다는 말 같다. 그 반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노동자 퇴직연령을 현재의 60살에서 대략 65살로 늦추려 하자 노조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60살에 깨끗이 퇴직하겠다는 것이다. 앞의 발언은 장-클로드 마이 ‘노동자의 힘(FO)’ 사무총장이 며칠 전 이 문제에 관한 노·사·정 회의를 마치고 엘리제궁을 나서며 한 것이다. 그뿐 아니다. 프랑스 주요 5개 노동단체는 다음달 정부의 정년연장 움직임에 반대하는 전국적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런 상황은 노동 유연성, 정리해고, 구조조정같이 노동에 ‘비호의적인’ 언어들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겐 설명이 필요하다. 사르코지가 퇴직연령을 늦추려는 이유는 연금재정 적자 때문이다. 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여파가 연금재정에까지 미쳤다. 연금체제 붕괴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출산율 저하, 실업률 증가, 수명연장, 고령화는 연금 납부할 사람은 줄고 타 갈 사람은 늘어나는 걸 뜻한다. 연금제도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이른 편인 정년을 늦추는 것이다.
그러나 정년연장 진통은 프랑스만이 아니다. 스페인 노동계도 정년연장 조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65세인 정년을 67세로 높인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헝가리, 그리스 등도 정년을 늘리거나 늘리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대체로 반대다. 열심히 일하고 은퇴 후엔 편안한 연금생활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가치관과 문화가 있다.
눈을 돌려보면 우리에게 펼쳐진 풍경은 이와 전연 딴판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좀 더 솔직히 늙어가면서 부쩍 관심이 쏠리는 게 정년 문제다.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리는 몇몇 직종들에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사오정, 오륙도, 청년실업, 이태백 소릴 들으면 불평할 엄두를 못낸다. 유럽 별세계 얘기에 정신 팔릴 시간 있으면 노후대책이나 잘 궁리할 일이라고 다짐한다.
[서울경제신문 칼럼-목요일 아침에-20100218목] 김 추기경과 최종현 회장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고 최종현 SK회장. 성직자와 대기업 총수로 추구하는 가치관과 삶의 궤적이 다른 분들이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이 세상과 이별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고 그래서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남겼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울림은 더 크고 넓게 퍼지고 있다. 김 추기경 선종 1주기 전후의 추모열기와 지난 1년간 우리 사회에 일어난 변화, 그리고 10여년 전 최 회장의 화장유언이 촉발한 장묘문화 변화 및 지난달 세종시에 건립된 SK장례문화센터가 그 증거다.
* 세상을 바꿔놓은 아름다운 죽음
김 추기경은 죽음을 맞아 각막 기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빛을 줬다. 그가 평생을 관통해온 사랑ㆍ겸손ㆍ감사ㆍ나눔ㆍ베품의 정신을 마지막까지 실천한 것이다. 그의 선종의 메아리는 컸다. 다툼ㆍ미움ㆍ네탓ㆍ물질만능ㆍ욕심ㆍ갈등ㆍ대립에 찌든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들었고 그의 정신을 기리자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대표적인 것이 장기 기증이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장기기증신청자는 18만5,046명에 달했다. 전년보다 2.4배나 많은 것이며 장기기증운동 시작 이래 최대 규모다.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경우 지난 20년간의 신청자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신청서가 접수됐다. 내 몸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은 가장 깊고 높으며 큰 사랑행위다. 김 추기경은 그런 고귀한 사랑의 불씨를 심어줌으로써 우리 의식을 변화시킨 것이다.
지난달 12일 세종시에서 한 시설물 준공행사가 열렸다. 최 회장 유지에 따라 SK가 500억원을 들여 건립, 기증한 장례문화센터다. 하루 전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터라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으나 이 센터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지난 1998년 타계한 최 회장은 자신을 화장하고 수준 높은 화장시설을 지어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가뜩이나 좁은 국토를 묘지투성이로 만들고 환경을 파괴해 막대한 경제ㆍ사회적 손실을 초래하는 매장장례의 문제점, 그리고 화장시설 부족으로 화장하고 싶어도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그는 앞서 떠난 부인의 장례도 화장으로 치렀다. '재벌가 분묘' 하면 으레 호화 분묘를 떠올리던 당시에 그의 화장 유언은 신선한 화제를 뿌렸고 장묘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 인식변화의 기폭제가 됐다. 한달여 뒤 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가 결성돼 화장유언 남기기 운동이 전개됐고 고건 당시 서울시장, 구본무 LG회장 등 지도층 인사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20%대였던 화장률은 이듬해 30%로 늘었고 이후 지속적 증가세를 그리며 2008년에는 58.9%까지 늘어났다.
SK장례문화센터 개장으로 화장장례 확산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쾌적하고 아늑한 외관에 무연무취의 첨단설비와 빈소ㆍ수목장지 등을 갖춰 원스톱 장례식이 가능한 시설이 생김에 따라 그 동안 화장장 부족으로 애로를 겪던 주민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의 장례편의가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 남겨놓은 향기로운 빛 영원할 것
장기기증 활성화와 장례문화 선진화를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정부는 법과 제도를 바꿨고 시민단체의 캠페인도 수없이 전개됐다. 그러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런데 김 추기경과 최 회장은 정부와 시민단체가 20~30년간 애써도 이루지 못한 일을 단번에 해낸 것이다.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세상을 바꾸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새삼 보여준다. 나라가 어수선해서인지 그들이 남긴 유산의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들의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고 어둠이 아니라 빛이었다. 그 빛은 향기를 내뿜으며 우리 마음과 사회를 밝게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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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칼럼-광화문에서/이광표(문화부 차장)-20100217수] 숭례문을 위하여
숭례문 복원공사가 10일 시작됐다. 화재가 발생한 지 2년 만이다. 복원공사의 핵심은 불에 탄 2층짜리 목조 누각을 되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숭례문 바로 옆의 서울성곽(한양도성)을 복원하는 것이다.
숭례문 주변의 서울성곽은 일제에 의해 파괴됐다. 일제는 1907년 성벽처리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서울성곽 철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당시 일제의 통감부는 이렇게 주장했다.
“선인(鮮人) 동화를 위해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한두 가지 예를 들면 산성(山城)이란 것이 조선 도처에 있고 고명찰(古名刹), 가람(伽藍) 등은 거의 배일(排日)이란 역사적 재료를 가지고 있다. 몇 년에 왜적을 격퇴했다든지 하는 등의 글귀가 변기에조차 써 있다. 점차적으로 제거해야 선인 동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제는 1907년 일본 왕자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숭례문 바로 옆의 성곽 일부를 헐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일본의 황태자가 조선의 도성 정문으로 들어갈 수 없다. 성벽을 넘어가겠다”는 것이었다. 이듬해엔 흥인지문 주변의 성곽도 헐어냈다.
숭례문이 성곽을 잃고 반쪽이 된 지 100년이 넘었다. 이번 복원은 파괴된 성곽을 복원하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 숭례문은 성곽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문화재다. 목조 누각 못지않게 성곽 복원이 중요한 이유다. 숭례문의 존재는 성곽과 함께 있을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 이번 복원을 통해 숭례문이 도성의 남쪽 정문이었다는 사실을 부각시켜야 한다.
현재 문화재청의 계획에 따르면 동쪽 남산 자락으로는 88m, 서쪽 대한상공회의소 쪽으로는 16m를 복원하게 된다. 그러나 서쪽이 미약하다. 도로에 막혀 16m만 복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치지 말고 길 건너 대한상공회의소까지 성곽을 연장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숭례문 사이의 도로 상공으로 성곽 윗부분의 여장(女墻·적을 공격하기 위해 성벽 위에 설치하는 낮은 담)이 지나가도록 해야 한다. 차량은 그 밑으로 지나가면 된다. 이 같은 복원은 서울의 역사와 경관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교통이 문제다”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관계 기관들의 합의도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논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발상을 바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에서 이미 이 같은 실험은 성공한 바 있다. 2000년대 들어 장안문 옆, 창룡문 옆 등 5군데 도로의 상공으로 성벽 상부를 연장 복원해 놓았다. 역시 일제가 성벽을 뜯어내고 도로를 낸 곳이다.
수원 화성박물관의 김준혁 학예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에 우려는 있었지만 막상 공사가 끝나고 나니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장안문, 창룡문이 화성의 성문이었다는 의미가 더 부각되면서 수원의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져 수원 관광에도 도움이 됩니다.”
숭례문 주변 성곽을 이렇게 복원할 경우, 거기엔 이 시대의 문화가 담기게 된다. 옛날 것과 똑같게 되살리는 복원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의 정신과 고뇌의 흔적을 담는 복원도 중요하다. 숭례문 주변 상공으로 연장 복원되는 성곽, 그건 100년 뒤 또 하나의 멋진 문화재가 될 것이다.
* 동아일보 칼럼은 신문 지면상 하루 날짜가 지난 글이지만 읽어볼 만한 글이라 소개합니다.
< 자기의 이미지를 높이고 상품화(브랜드화)하라. >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첫째, 자기를 상품화(브랜드화)해야 한다. 브랜드라고 하면 코카콜라나 루이비똥 같은 제품을 떠올리는데, 코카콜라의 브랜드 값어치는 무려 85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브랜드의 가치는 제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도 브랜드화해야 한다. 전에는 대학 나와서 취직을 하면 차별화가 안됐다. 정년까지 탄탄대로로 갔다. 그러나 이제는 평생직장의 개념은 없어졌다. 이와 같은 시대에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브랜드를 가지는 것이다.
회사의 인사부에서 10년 일했다고 해서 브랜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자기 변화가 따라야 한다.
직장이라는 고용시장에서 '나' 라는 사람을 적극 알려야 한다.
어느 회사, 어느 그룹을 다닌다 하는 것은 상관없다. 어느 학교를 나왔는가도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
디지털 시대에는 이제 이런 것들이 소용이 없다. 자기가 가장 잘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해야 하고 , 또 누구나 할 수 있다. 말 잘하는 아줌마에서부터 춤 잘 추는 고등학생까지 누구나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통해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 구즉생(久卽生)이다. 위기에서 변할 수 있고, 변하면 살아난다. IMF 위기에서 변화를 통해 과거보다 더 잘된 사람이 많다.
그러면 여러분 자신의 값어치는 얼마나 되는지, '나' 라는 브랜드의 순자산 가치는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보자. 은행으로부터 신용대출을 받을 때를 생각해보면 자신의 브랜드가 갖는 의미가 쉽게 다가올 것이다.
조용필 하면 국민가수 하는 식으로,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본격적인 자신의 브랜드 관리 전략에 앞서 중간평가 작업인 ‘나의 브랜드 가치’를 한 번 체크해보기 바란다.
[ 체크 포인트 ]
-- 나의 브랜드 자산 가치 --
1. 당신은 무엇으로 잘 알려져 있는가?
2. 그렇다면 당신은 내년 이때까지 무엇으로 더 유명해질 것인가?
3.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당신에게 도전적이고 자극적인 일인가?
4. 당신이 최근 3개월 동안 자기 계발을 위해 시작한 학습이 있다면 무엇인가?
5. 향후 당신의 브랜드 가치와 몸값을 올려줄 가시적인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
21세기는 브랜드 시대이다. 이제는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 오늘부터는 당신의 브랜드를 생각하라.
< 누구나 일등을 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는 있다. >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분야에서든 정통해야 한다. 자기 자신의 이력서를 작성해보면서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라. 그리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라. 보통 직장인은 제너럴리스트가 되려고 하는데, 될 수 있으면 좁고 깊게 파야 한다. 전문가가 되라.
어떤 사람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말하는데, 나는 익숙한 것을 제대로 하라고 말한다.
은퇴 시기를 60살로 잡으면, 45살인 사람은 이제 겨우 15년 정도밖에 안 남은 셈이다.
FIRST & ONLY 전략을 취해야 한다. 누구나 일등을 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는 있다. 내가 잘하는 분야를 열심히 하면 평생직업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면 구두닦이가 자기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투덜대면서 구두를 닦는다면 평생 구두만 닦다가 말겠지만, 구두를 열심히 닦으면서, 사람들의 구두 굽이 왜 제각각 다르게 닳을까를 생각하면서 닦은 사람은 구두 굽 연구가가 될 수 있다.
구두 굽 연구를 통해서 사람들의 신체구조에 따른 구두를 개발했다면, 그는 그 분야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최고, 아니 세계 최고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문가가 되라.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마스터가 돼야 한다. 남이 안 하는 것을 통해서 거기서 최고가 되라. 그 다음에 대중 앞으로 나오면 된다.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쓰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10년, 20년을 열심히 했으면 충분히 책을 쓸 수 있다. 콩나물 장사를 했으면 콩나물로 책을 쓰고, 자장면 배달을 했다면 배달 얘기로 책을 쓸 수 있다. 자장면 배달로 유명해진 번개 조태훈 씨가 대표적인 사람이다.
예전에는 좋은 직업이라는 것이 있었다. 성공할 수 있고, 사람들이 알아주는 직업이 따로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상관없다. 그 분야에 정통하고 그 일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책을 써서 유명해질 수 있다. 라면 하나를 아주 잘 끓이더라도 유명해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책을 쓰기가 어렵다면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거기에다 자기 글을 쓰면 된다. 그것도 어렵다면, 자기가 즐겨 이용하는 사이트에 글을 쓰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아주 쉽게 홍보할 수 있다. 아니면 자기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실어라.
글을 올릴 때 '아무개의 북 돋보기' 이런 식으로 이름을 함께 알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일주일에 한 편의 원고를 쓴다면 일년에 52편이 되고, 그것을 모으면 곧바로 책을 낼 수가 있다. 그게 어려우면 공저라도 남겨라. 원고를 쓰게 되면 저절로 공부를 하게 된다. 책도 많이 읽게 되고, 자신의 생각이 정리가 된다. 책을 내면 세상이 가만 놔두지를 않는다. 뭔가 특이하다든가 가망이 있어 보이는 사람은 여기저기에서 찾게 된다. 자기 브랜드가 생기면 주위에서 가만 놔두지 않는다. 세상이 나를 찾는다. 신문·방송·잡지에서 부르기 시작하며,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
내가 세상에 나갈 준비가 충분히 갖추어졌는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내가 잘하는 분야를 가지고 대학에서 두 시간 정도 강의를 해보면 알 수 있다. 두 시간 동안 막히지 않고 얘기할 수 있고, 그 강의가 먹힌다면, 그 분야에서 준 프로가 된 것이다.
이렇게 개인의 목표를 하나 하나 실현시켜 나가는 것이다. 갑자기 대박이 터지는 것이 아니다. 소박한 꿈을 계속 실현해 나가는 도중에 대박도 터지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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