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2일 월요일, 오늘의 주요 신문사설&칼럼

 

* 일러두기 : 이 자료는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편집한 것이며 상업적 목적은 일절 없습니다. 선정된 사설의 정치적 성향은 본인의 성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 오늘의 주요 신문사설

 

[한국일보 사설-20100322월] 전교조 명단공개, 6·2선거용 아닌가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16개 시ㆍ도 교육청을 통해 전교조 등 교원노조와 교원단체 가입 교사 명단을 파악 중이라고 한다. 시ㆍ도교육청에 보낸 공문은 각급 학교 교원의 교원 단체 및 노조 가입 현황을 24일까지 보고토록 돼 있다. 교과부는 명단이 취합되는 대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에게 전달하고, 조 의원은 이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니 전교조 교사명단 공개는 시간문제인 셈이다.

 

교과부는 원래 "교원단체별 가입교사 명단 제출은 개인의 사생활 또는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명단 파악 및 국회 제출 요구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최근 법제처가 "교원의 교원단체ㆍ노조 가입 자료는 교원의 기본인권을 현저히 침해할 우려가 있는 개인 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하자 입장을 바꿨다.

 

문제는 명단이 공개될 경우 전교조 소속 교사라는 이유만으로 기피나 매도 대상이 되는 등 부작용이 뻔하다는 점이다. 더구나 법제처의 해석에 무리라는 주장도 많은 상황에서 교과부가 법제처 해석에 기대어 쉽게 입장을 바꾼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전교조는 예상대로 강력 반발하고 있어 일대 파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교조 명단이 공개된다는 점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 받을 만하다. 무상급식 논란에서 야권에 주도권을 뺏겨 수세에 몰린 한나라당이 국면 전환용으로 전교조 문제를 부각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이 "이번 선거를 전교조 심판으로 몰아가겠다"고 공언했다니 당연히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0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전교조 심판론이 박빙의 판세를 가르는 이슈가 된 바 있다.

 

전교조가 초심에서 벗어나 과도하게 이념화 양상을 보이는 것은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합법적인 테두리 내의 전교조 활동은 보장돼야 한다. 전교조의 이념화를 빌미 삼아 이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교단 분열을 부채질하고, 학생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전교조 교사 명단의 공개와 이의 정략적 이용을 자제하고 경계해야 할 이유다.

 

 

[한겨레신문 사설-20100322월]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도 권력 입김 작용했나

 

조계종 총무원이 지난 11일 서울 강남의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한 것을 두고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봉은사 주지인 명진스님이 지난 14일 일요법회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과정에서의 ‘외압설’을 제기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어제 일요법회에서 명진스님은 외압의 실체를 직접 거론하며 강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만약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안을 가볍게 볼 수 없는 건 정치권력이 종교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려 한 중대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종교는 그 영역이 엄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정치권력이 종교에 간섭하기 시작하면 이는 권력이 국민의 영적인 세계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으로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정교 분리에도 어긋날뿐더러 불교계로서도 부끄러운 일이다.

 

불교계에서 명진스님이 차지하는 위상도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명진스님은 그동안 4대강 사업 반대, 용산참사 유가족에게 1억원 전달 등 이 정권에 밉보이는 일을 거침없이 해왔다. 수행자로서 종교적 신념에 따른 행동이었을 것이다. 이런 그의 행동에 비춰 보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했다는 말이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 정권에 비판적인 사람은 아무리 종교인이라도 그냥 두지 않는다는 게 이 정권 핵심 인사들의 사고방식임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안상수 의원은 “황당한 얘기”라며 이런 발언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니 그의 말을 믿고 싶다. 하지만 명진스님은 “내 말이 근거 없는 허황된 말이라면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승적에서 내 이름을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인으로서 모든 것을 걸고 하는 말이다. 이제 이번 사안은 유야무야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결국 진실 규명이 불가피해졌다. 열쇠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쥐고 있다. 우선 안 대표와의 만남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가감없이 밝혀야 한다. 그리고 명진스님이 제기한 외압설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이번 일을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 불교계는 국민의 신뢰를 크게 잃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정권과 불교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동아일보 사설-20100322월] 휠체어 타고 쏘아올린 또 하나의 큰 희망

 

우리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었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2010 겨울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금메달만큼 값진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한국 휠체어컬링 사상 첫 은메달이자 겨울패럴림픽 단체전에서 첫 메달이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이정수 선수가 딴 금메달만큼이나 소중하다. 휠체어를 타고 큰 희망을 쏘아 올린 강미숙 김명진 김학성 박길우 조양현 선수와 김우택 감독에게 뜨거운 박수가 터지고 있다.

 

‘얼음 위의 체스’라 불리는 휠체어컬링은 7년 전 처음 국내에 도입된 종목이다. 얼음판 위에서 돌을 밀어 보내는 경기 자체가 워낙 생소해 국민의 관심이 크지 않았다. 선수층이 얇은 비인기 종목에서 유럽과 북미의 강호를 누르고 은메달을 차지한 것은 손기술 이전에 강한 정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 최초의 팀이 2003년 8월 결성됐으나 연습장 구하기부터가 힘들었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도 전용 컬링장이 없어 경기 이천시의 장애인종합훈련원 수영장 바닥을 얼린 임시 컬링장에서 연습했다. 이런 악조건을 딛고 처음 출전한 우리 선수들은 컬링의 강호 캐나다팀과 결승전을 벌여 초반 1 대 8에서 역전의 문턱인 7 대 8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캐나다는 팀 주장의 운동경력이 52년이고, 인구 3000명에 1개꼴로 경기장이 있는 나라다. 애석하게 패하긴 했지만 캐나다 관중도 한국팀의 선전(善戰)에 격려를 보냈다.

 

산업재해나 사고로 장애를 입은 선수들은 재해연금으로 생활을 꾸리면서도 연습을 포기하지 않았다. 치과의사인 김 감독은 선수 경험이 없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원봉사로 대표팀을 맡았다.

 

한국은 이달 1일 막을 내린 겨울올림픽에서 모두 14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성적 5위, 아시아권 1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겨울올림픽이 어느 면에서 부자 나라들의 잔치라면 장애인의 강인한 의지와 함께 사회참여 정도를 보여주는 패럴림픽은 국격(國格)을 나타내는 한 지표다.

 

누가 세상이 춥고 힘들다고만 하는가. 장애와 열악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밴쿠버의 하늘에 태극기를 올린 패럴림픽 선수들의 도전정신과 투지를 모든 국민이 본받자. 밴쿠버에서 거푸 이룩한 신화의 정신이 각 분야로 퍼지기를 기대한다.

 

 

[조선일보 사설-20100322월] 입법·행정·사법부 신뢰 폭락은 憲政 위기의 씨앗

 

사회통합위원회가 전국 20세 이상 남녀 2012명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국회와 정당을 신뢰한다는 비율은 3.0%, 정부는 19.6%, 법원은 16.8%로 나왔다. 국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80.4%, 정부와 법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각각 41.8%와 40.8%에 달했다. 한 나라를 떠받치는 세 기둥인 입법·행정·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이 정도이면 헌정(憲政)의 위기, 대한민국 정체(政體)의 위기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1996년 49%에서 2003년 15%로, 정부 신뢰도는 62%에서 26%로 떨어졌다. 2006년 한국개발연구원이 불신은 0점, 신뢰는 10점으로 해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국회가 3.0점, 정부 3.3점, 법원 4.3점으로 법원을 빼고는 처음 만난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도(4.0점)보다도 낮게 나왔다. 교육기관(5.4), 시민단체(5.4), 언론(4.9), 군대(4.9), 대기업(4.7)에 비할 바가 못 됐다.

 

미국 비영리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만족도는 9%로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11%)나 우간다(22%)보다 낮고 레바논(6%), 팔레스타인(5%)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통령과 장관 등 국가지도자들이 나라 운영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한 응답 비율은 한국이 24%로 조사 대상 32개국 중 꼴찌에서 세 번째이자 일본(50%)이나 미국(40%)의 절반 정도였다.

 

2006년 한국개발연구원 조사에서 국민들은 '공무원들이 부패했다'(70%), '공무원들이 국민에게 정보를 잘 공개하지 않는다'(60%), '공무원들이 법을 잘 지키지 않는다'(61%)라고 응답했다. 국가기관들이 공무원들에 대한 이런 불신을 제거하지 못하면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그럴수록 헌정 교란을 노리는 세력의 활동 공간은 넓어진다.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이 무너지고 나치 세력이 정권을 잡아 독일을 비극적 최후로 몰아간 출발점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폭락이었다.

 

 

[서울신문 사설-20100322월] 장애 딛고 희망 쏜 휠체어컬링 은메달

 

밴쿠버의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동계올림픽에서 ‘피겨퀸’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 등이 일군 역사적 쾌거에 화답하듯 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도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와 접전 끝에 7대8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4강 진출을 뛰어넘어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역경을 딛고 인간 승리의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그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신체 움직임이 적은 대신 섬세함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휠체어컬링은 유럽과 북미에선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시니어 대중 스포츠다. 본격적인 국제대회는 2000년 스위스 휠체어컬링 월드컵부터 시작됐다. 이에 비해 한국 휠체어컬링은 2003년 8월 클럽 창단 이래 이제 겨우 7년이 됐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복안으로 서둘러 도입된 탓에 인력이나 장비, 지원 모두 턱없이 부족했다. 2004년 스위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할 때는 여행 경비가 부족해 감독과 임원이 선수단의 무거운 짐을 직접 운반하다 허리를 다쳐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연습할 곳이 마땅치 않아 수영장의 물을 얼려 활용할 정도였다고 한다. 대부분 척수 장애로 오줌주머니를 달고 생활해야 하는 휠체어컬링 선수들에게 신체 장애보다 더 큰 장애물은 아마도 이런 사회적 무관심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사상 첫 올림픽 출전에서 장애와 무관심의 이중 핸디캡을 견디고 따낸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은메달은 금메달 이상으로 값질 수밖에 없다.

 

휠체어컬링의 은메달은 동계 패럴림픽, 더 나아가 한국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1992년 알베르빌에서 시작된 한국 동계 패럴림픽 역사에서 이전까지 메달 획득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알파인 좌식스키 은메달리스트 한상민이 유일했다. 휠체어컬링이 아니었다면 오늘 폐막하는 밴쿠버 동계패럴림픽은 대다수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조용히 막을 내렸을 것이다.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한국경제신문 사설-20100322월] 사라지는 환율효과 기업체질 강화가 살길이다

 

상장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지 않아 기업들의 수익기반이 아직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한 민간정보업체가 어제 12월 결산 유가증권 상장사 581개 기업의 작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보다 1.14% 줄고 영업이익은 고작 0.48% 증가하는데 그쳤다.자산재평가,지분법 이익 등을 포함한 순이익은 53.6% 늘었지만,특히 순익증가분의 76%는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환산익으로 추정됐다.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도 기업들의 경영수지가 환율효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에 다름아니다.

 

정부는 올해 수출확대와 기업실적 호전을 기반으로 5% 경제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같은 내용에 비춰보면 결코 낙관적이라 할수 없다.당장 환율은 달러당 1150원대 수준이고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커 더이상 환율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석유등 원자재값도 슬금슬금 올라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어느 때보다 글로벌 차원의 수출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미국 오바마 정부가 수출을 두배로 늘리겠다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일본 또한 엔화가치 절하를 통한 수출확대에 나설 것임을 거듭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기업과 상품 경쟁력 자체의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실적 악화마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올 초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우리나라 7대 주력산업 가운데 조선과 석유화학은 중국에 추월당하기 직전이며, 자동차와 휴대폰 정도만 상대적으로 안정권에 있다고 분석했었다.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고 보면 해외시장 여건 또한 갈수록 나빠질 공산이 크다.

 

수출을 늘려야 지속경영이 가능한 것이 대다수 우리 기업의 현실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우선적으로 기업 스스로 글로벌 시장의 우위 확보를 위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제품경쟁력 제고,해외시장 여건 악화에 대비한 기업체질 강화에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정부 또한 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펴 그 걸림돌을 제거하는데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매일경제신문 사설-20100322월] 한국 국격에 먹칠하는 어글리 코리안들

 

지난주 말 한국인의 낯을 뜨겁게 만드는 두 건의 뉴스가 있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인 여성 4명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한인 남성 피의자 6명의 얼굴이 공개됐고, 캄보디아에선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한국 남성과 현지 여성의 결혼을 일시 정지시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캐나다 사건의 경우 피의자 6명은 현지 경찰에게서 집단 성폭행 외에도 살해 위협, 아동포르노 제작, 약물 투여 등 무려 67가지 혐의를 받고 있고 피해 여성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놀라운 선전을 펼치며 `코리아 이미지`를 한껏 높여놓은 게 바로 몇 주 전인데 한인들이 이런 행각을 벌였다니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캄보디아 정부가 여론 악화를 의식해 내린 결혼금지령은 훨씬 더 불미스런 국제 망신거리다. 중개업자 주선으로 한국 남자 한 사람이 캄보디아 여성 수십 명과 동시에 맞선을 보고 곧바로 성매매를 하듯 여성을 다루니 현지 여론이 안 나빠질 리 없다. 이 때문에 캄보디아 주재 한국 공관도 국제결혼 관련 영사확인 신청서 접수를 하지 않고 캄보디아 결혼이민자의 한국 정착지원 프로그램도 중단키로 했다.

 

성문제와 관련된 사건은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지만 해외에 나가서도 물불 안 가리는 어글리 코리안들의 추태는 해도 해도 너무한 수준이다. 동남아에 놀러간 관광객들이 매춘 행각을 벌이거나 기업인이나 주재원들이 현지처를 거느리면서 현지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례는 무수히 보고되고 있다.

 

한국이 세계 15위 경제력을 갖추고도 국제사회에서 존경보다는 시기를 더 많이 받는 것은 이런 `졸부 행각`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한 외신기자가 장관을 향해 룸살롱 문화에 대해 비아냥거리듯 질문을 던진 것도 이런 외국인들의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브랜드 가치는 올리긴 힘들어도 깎아먹는 건 너무 쉽다. 한국인 전체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는 국격 차원에서 엄중히 다스리고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 한다.

 

 

* 오늘의 칼럼 읽기

 

[중앙일보 칼럼-분수대/허귀식(경제부문 차장)-20100322월] 소국대업

 

300여 년 전 세계 교역의 절반은 네덜란드 차지였다.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연합동인도회사가 향신료·비단·도자기·황금을 실어 날랐다. 이 회사는 조선·해운·금융·자원 기업과 종합상사가 한 덩어리인 다국적 거대기업이었다. 암스테르담엔 첨단 바이오 기업쯤 되는 설탕 공장만 50개가 있었다. 유럽 공장의 절반이었다. 세계 첫 증권거래소가 문을 연 곳도 바로 암스테르담이었다.

 

중국 CC-TV는 몇년 전 9개국의 대국화 역사를 그린 ‘대국굴기’를 방영했다. 네덜란드편은 ‘소국대업(小國大業)’으로 요약됐다. 인구 150만 명의 소국이 바다와 혁신에 힘입어 대국을 이뤘다는 내용이다. 네덜란드는 화물을 더 많이 싣는 배를 만들고, 위험을 분산시키는 주식회사를 발명했다. 혁신적인 상업·금융 체계가 부의 열쇠였다.

 

네덜란드가 급부상한 이면엔 관용의 정신이 있었다. 16세기 개종을 강요하는 가톨릭 천하를 떠나 유대인들은 네덜란드로 몰려들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종교적 관용을 베푼 나라였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유대인의 자본과 인맥, 상업적 통찰력을 등에 업었다.

 

200년 대제국으로 군림한 영국, 서구화 선구자인 일본을 자극한 나라 역시 네덜란드였다. 영국은 네덜란드 모델을 베껴 저력을 쌓았고, 드디어 산업혁명으로 일어났다. 2009년은 일본이 네덜란드와 통상을 시작한 지 4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일본은 네덜란드 학문인 ‘난학(蘭學)’을 받아들여 서구화의 씨앗을 키웠다.

 

우리도 표착한 동인도회사 직원 벨테브레와 하멜을 만났다. 벨테브레는 북방 정벌을 준비하는 조선에 첨단무기인 화포 기술을 전했다. 하멜은 표류기를 펴내 조선의 존재를 서양에 알렸다. 그것뿐이었다. 교역은 이뤄지지 않았고, 조선은 은둔의 나라로 남았다.

 

그러던 나라가 조선·해운·통상의 나라가 돼 옛 네덜란드처럼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있다. 약소국의 설움도 조금 덜었다. “김연아 선수처럼, 오뚝이처럼 우리 민족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가졌다. 한국은 더 이상 약자(underdog)가 아니다.” 네덜란드가 차지해 뉴암스테르담이라 불렀던 미국 뉴욕에서 기획재정부 차관이 투자자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외국신문의 칼럼 제목을 일부 차용한 것이지만 우리가 이렇게 자신에 찬 목소리를 낸 적이 있던가. 혁신과 관용에서 정상이 된다면 소국대업의 길은 좁지만 열려 있다. 네덜란드가 갔던 그 길이다.

 

 

[경향신문 칼럼-여적/박성수(논설위원)-20100322월] 지구의 벗

 

지난해 12월12일 아침, 덴마크 코펜하겐 거리는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만명의 NGO 활동가들로 뒤덮였다. 온실가스 감축 등 구속력 있는 기후협약을 마련키 위한 제15차 당사국 총회가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회의가 각국의 정치인뿐 아니라 세계 환경단체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지구인을 모두 모아 놓은 것 같은 다양한 생김새의 사람들이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환경운동단체인 ‘지구의 벗’은 ‘기후정의를 위한 홍수’라는 이름으로 행진을 주도했다. 행진모습이 ‘홍수’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예수가 지구를 매단 십자가를 끄는 등 해외 환경단체의 기상천외한 거리행진과 함께 한국 참가자들의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녹색연합’은 이명박 식 녹색성장을 비꼬는 ‘녹색성장 카페’ 퍼포먼스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요리사 복장을 한 이명박 대통령이 참가자들에게 ‘원자력 확대’ ‘4대강 죽이기’를 ‘녹색’이라고 강변하는 상황을 풍자한 것이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총회장에서 기후변화 해결을 촉구하는 기조연설을 했다. 안에서는 녹색성장이 강조되고 광장에서는 ‘4대강 죽이기’ 퍼포먼스가 열리는 아이러니가 연출된 셈이다.

 

‘지구의 벗’은 ‘그린피스’ ‘세계 자연보호 기금’과 더불어 세계 3대 민간 환경단체로 꼽히는 강력한 조직이다. 이들의 활동은 영향력이 강한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2001년 4월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초단위로 날아오는 메일로 서버가 두차례나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부시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강조한 ‘교토의정서’를 파기하자 ‘지구의 벗’ 회원들이 항의성 메일 폭탄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지구의 벗’ 국제본부 니모 배시 의장이 최근 ‘4대강’을 둘러보았다고 한다. 배시 의장은 “영산강 한쪽에선 불도저 소리가 들리고 한쪽에선 여성들이 미나리를 뜯고 있었다”며 “평화와 파괴가 공존하는 현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4대강 사업은 결코 녹색성장이 될 수 없다”며 지구촌 차원의 문제로 의제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결연한 의지를 보인 그의 발언이고 보면, 청와대 홈페이지도 언제 공격을 받을지 모를 일이다. 어쩌다 4대강 사업이 세계 환경단체의 걱정거리로 부상했는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경제신문 칼럼-동십자각/곽경호(사회부 영남취지본부장)-20100322월] 우려되는 부산 경제의 단면들

 

최근 부산 북항 자성대 컨테이너부두의 운영사가 물량이 없어 선석 반납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 운영회사가 처리해온 컨테이너 물량이 '부산 신항'으로 빠져나가 해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부두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사태를 계기로 부산항 곳곳에 컨테이너 부두를 설치하고 수조원대의 예산을 투입, 신항까지 건설해놓은 결과가 결국 기존 물량 나눠먹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선사를 새롭게 유치해 부산항을 동북아 물류 허브항으로 만들겠다는 부산시의 야심찬 계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산항의 이번 사태는 '우려되는 부산 경제'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이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우선 무역 규모를 한번 살펴보자. 지난해 부산 지역 수출액은 95억달러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9위에 머물렀다. 순위도 순위지만 전국 수출액의 겨우 3%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국내 두번째 도시라는 위치가 부끄러울 정도다. 그나마 무역수지도 8년째 적자를 헤매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수출할 기업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반 부산의 주요 수출 품목은 기계ㆍ정밀기기ㆍ선박ㆍ신발류 등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선박 외에 자동차나 관련 부품 등이 주로 수출됐다. 알짜기업들은 역외로 빠져나간 반면 새로운 수출 산업은 거의 유치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구도 갈수록 줄고 있다. 부산 인구는 지난해의 경우 2만1,716명이 감소해 350만명을 가까스로 넘겼다. 지난 14년간 약 32만명이 외지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인구 감소는 비단 수치상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시민을 먹여 살릴 동력이 없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으로 심각하게 되새겨볼 부분이다. 최근 부산에서는 서부산권 개발사업, 북항재개발,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 등 거창한 개발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다. 이러는 동안 정작 생산성 높은 산업을 육성하지 못했다는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지역에서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가 더 이상 선진적 경쟁력을 상실한 도시로 전락하지 않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의지가 확실할수록 소원을 이루는 가능성도 높다

 

(-성공적인 시각화를 위한 세가지 요소들)

 아래의 세 가지 모두 이미 우리의 내면에 있는 것들이다.
시각화가 효과를 거두게 될지는 이 세 가지 요소들에 달려 있다.

 

1.소망

시각화하기로  선택한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소유하거나

이루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해야 한다.
진실로 그런지는 스스로에게 물어 보자. 
"내가 정말 이것을 바라고 있는 걸까?"

 

2. 믿음

선택한 목표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크면 클수록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더욱 강해진다.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한 번 물어 보자.

 

  " 내가 정말 이것을 원하는 것일까?"
  " 이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정말 믿고 있는가?"

 

3. 열린 마음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여서 자기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간혹 보면, 꼭 성취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도 없으면서 맹목적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사람들이 있다. 목표보다는 무언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는 생각 자체에 더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다.

 

  "내가 정말 한 치의 거리낌도 없이 진정으로 이것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한 번 쯤 스스로에게 물어 볼 일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세 가지 요소들을 하나로 뭉뚱그러보면 바로

의지로 요약할 수 있다. 무언가를 이루어내려는 의지가 탄탄하다면 -

다시 말해, 목표에 대한 욕망이 간절하며,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고, 기꺼이 받아들이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 틀리없이

소원은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일 내에.


  따라서 목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할수록 더욱 빨리 보다 쉽게 시각화의

효과를 맛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의지를

되짚어 보아야 한다.

 

  의지가 약하거나 불투명하다면 혹여 스스로에게 어떤 의혹이나 두려움,

고민이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내면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때로는 스스로 인정하고 치유해야만 하는 감정이나 생각이 마음

밑바닥에 숨어 있어서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의혹이나 망설임이 싹트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 이런 망설임은 현재의 목표가 자신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 샥티 거웨인, 그렇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렇게 된다 중에서



능청맞은 연기로 애교섞인 내숭 필요

 

연애 초반 그녀를 위한 연애의 전략은 무작정 언니들에게 전수 받았던

 

“여자는 무조건 튕겨야 한다!”는 전략을 수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왜냐하면 연애 초반부터 너무 무리하게 튕기다간 오히려 관심과 호감이 분노의 감정으로 돌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잘해주거나 그의 요구를 전부다 수긍해줄 필요는 없다.

어렵겠지만 적당히 남자의 애간장을 녹일 만큼 튕겨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튕기지 말고 전화를 받되 먼저 전화하지 않기,

 

수신문자에 대한 답장 조금 늦게 보내기,

 

두 번째 걸려 오는 전화 받기,

 

일부러 바쁜 척 전화 빨리 끊기,

 

약속시간 조금 늦게 도착하기 등 좀 더 강도 낮은 튕기기 기술을 한번 사용해 보도록 하자.

 

연애 초반에는 이 정도 강도의 튕기기 만으로도 충분히 남자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남자는 여자에 대한 시각적인 판타지가 크다.

 

사실 연애초반 남자의 마음을 움켜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유혹의 무기는 바로 그녀의 외모다.

 

왜냐하면 남자가 여자를 받아들이는 시발점은 마음이 아닌 시각이기 때문이다.

흔히 남자는 여자를 3가지로 분류해서 받아 들이게 되는데 그 3가지란 바로 A.그냥 여자 B.아름다운 여자 C.섹시한 여자다.

 

A.는 말 그대로 마음이 움직일 수 없는 예를 들어 여자로써의 매력이 전혀 없는 그런 여자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써 B.나 C. 중 어느 한 부류에 속할 수 있어야 남자의 마음을 좀 더 쉽게 현혹시킬 수 있다.

또 여자는 남자의 마음속에 일종의 환상 같은 것을 심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여자의 내숭이다.

 

여기서 말하는 내숭이란 단순히 공주병 증상과 같은 행동이 아니다.

 

말이 많다면 적당히 말을 줄이고, 목소리 톤이 높다면 톤을 조금 낮추고,

 

음식을 먹을 때 너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말고, 술이 세더라도 약한 척하고,

 

연애경험과 섹스경험이 많아도 없는 척하고,

 

일부러 무서운 척 하고,

 

생리적인 현상은 반드시 숨기고,

 

되도록 처음인 척 그렇게 능청맞게 연기하는 행동을 말한다.

여자들이여 내숭을 떨어라!

 

아직 그리 친밀하지 않은 사이에서 섣불리 여자로써의 환상을 깰 필요는 없다.

 

내숭은 시간과 함께 어차피 깨져버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 당장 깨지는 것과 몇 개월 후에 깨지는 것과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마지막으로 연애 초반부터 그를 완전히 안심시켜선 안 된다.

 

사실 연애 초반부터 여자가 남자를 죽자 살자 쫓아다녀 연애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남자를 확실하게 안심시킬 수 있는 애정표현만큼이라도 다음으로 미루어 보도록 하자.

 

“사랑한다.” 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좋은 것 같다”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숨길 줄 알아야 한다.

 

이정도만 제대로 지켜도 연애 초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의구심은 지우고, 실천으로 그를 사로 잡아라!

 


연애 초반 그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모든 것을 다 바치려 하는가? 금방 질리게 말이다!




귀가 멍해지는 소음 속에도 완전히 정지된 내면의 시간이 있다.

그리고 뼛속까지 내가 혼자인 것을 느낀다.

정말로 모든 것을 정리할 때인 것 같다.

옷에 달린 레이스 장식을 떼듯이

생활과 마음에서 불필요한 것을 떼어버려야겠다.



또 가을이 오고 중에서 / 전혜린





당신두 나처럼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혼자된거, 시간남아도는 솔로가 된거, 정말 티내기 싫은데

자꾸 친구들과의 약속에 제일 먼저 나가게 됩니까?

난 오늘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약속장소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누구나 볼 수있게 해 놓은 사진전을 우연히 보게 됐죠.

거기서 아주 예쁜 사진을 하나 봤습니다.

날씨... 아마 늦가을이나 초겨울 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폭~ 안고 있는 그런사진이였어요.

사진 제목은 "외투"

정말 따뜻한 외투구나 생각하면서 돌아서는데,

갑자기 잘 지켜놨던 서러움 같은것이 확 끓어 오르는 느낌...

순간 약속이고 머고 다 귀찮게 느껴져서 그냥 집으로 돌아와버렸죠.

라면을 끓이려고 가스렌지에 물을 올리면서 나는 방금 생각했습니다.

정말 외로운 순간은 혼자 먹을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가장 좋은것을 본 순간,

내 옆에 아무도 없음을 알게 되는 바로 그 순간이라는거...




지금처럼 길을 걷다 운동화 끈이 풀렸을때 난 기뻐해요.

당신도 내생각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오늘 아침 집을 나설때 내가 일부러 헐겁게 묶은 사실은 억지로라도 잊어버리죠.

이유도 없이 당신 생각이 나면

나는 불안해 하거나 슬퍼 하는 대신 또 기뻐해요.

아무일도 없는데 생각이 나는걸 보니

어디선가 당신이 나를 부르고 있나보다 그렇게 살아요.

엄마에게 들키는 대신 친구들에게 푸념하는 대신

혼자서 나를 위로하고 살아요.

혼자로 돌아가는 연습을 해야하니까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도 나는 쭉 혼자였는데...

하지만 그때는 혼자 보는 영화도 혼자먹는 밥도 혼자 걷는 거리도

이렇게까지는 아니였는데...

집에 들어서면 어젯밤 읽다만 침대 위 소설책 한권까지도

외로움에 지쳐 쓰러진듯 보이네요.

그저 혼자였을때에는 둘이 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기분.

손끝 항상 찬바람이 멤도는 느낌...

이게 진짜 외로움이군요...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



지금 우리의 삶이 힘겹다면 무언가를 얻는 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얻은 것을 버리는 법을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원하는 것이 있어도 가진 것을 버리지 못해 포기하지 않았는가?

무엇도 쥐고 있지 않은 손의 다른 말은 무엇이든 쥘 수 있는 손이다.

지금 당신의 손을 펴고 인생에서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라

언제나 문제는 '어떤' 이 아닌 '어떻게' 다.

어떤 상처가 있느냐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느냐인 것처럼.

사랑은 시간을 잊게 하고 시간은 사랑을 잊게 한다


100% 스무살 / 김수현



세상엔 가지고 싶어도 가지지 못 하는 것이있고,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곳이 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이있고,

눈물나게 그리워도 볼 수 없는것이 있다.

눈을 감을수록 선명해 지는 것과,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리는 것과,

외면할 수 록 다가와있는 기억을 인정하는 수 밖에 없다.

사랑하고 싶지 않아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그런거 처럼..


하병무 / 남자의 향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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