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일 화요일, 오늘의 주요 신문사설&칼럼

 

 

* 일러두기 : 이 자료는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편집한 것이며 상업적 목적은 일절 없습니다. 선정된 사설의 정치적 성향은 본인의 성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 오늘의 주요 신문사설

 

[한국일보 사설-20100302화] 국민 분열과 대립 부추길 세종시 국민투표

 

세종시 논란을 국민투표로 매듭짓자는 주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중진협의체에 넘긴 세종시 문제 논의가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이 대통령이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논란에 답답함을 표현하면서 여당 중진협의체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는 국민투표가 단순히 검토 가능한 절차의 하나가 아닐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단결과 화합으로 나아갈 것을 호소했다."지금 우리가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다"며"작은 차이를 넘어 최종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커다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이 아닌 국민의 의견 차이와, 결과에 대한 승복을 강조한 것은 국민투표를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와 여당 친이계가 국민투표 해법에 끌리는 것은 충분히 그럴 만하다. 이 대통령의 결단의 산물인 세종시 수정안이 친박계의 반대에 묶여 있는 교착상태를 타개할 길이 도무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답답하다고 통상적 절차 대신 비상한 절차를 섣불리 거론해서는 안 된다.

 

국민투표는 결코 일반적 절차가 아니다. 정부수립 이래 다섯 차례 국민투표가 실시됐으나 개헌안이 아닌 정책에 관한 국민투표는 1975년 한 차례뿐이었다. 그것도 통치자의 의지가 국민의 뜻을 짓누른 유신헌법의 존속 여부를 물은'개헌 관련'투표였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민투표 회부가 헌법 72조가 규정한 '외교ㆍ국방ㆍ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에 해당하는지를 둘러싼 논란만으로도 나라가 한층 시끄럽게 되기 십상이다. 대통령의 재량권을 강조하는 쪽과 엄격한 헌법해석을 주장하는 쪽의 다툼은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프다. 국민투표는 갈등 해소의 비법이 되기는커녕 새로운 갈등을 부추길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한겨레신문 사설-20100302화] 지방정부와 지역주민 말려 죽이는 ‘부자감세’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으로 지방교부금이 줄어들어, 지방재정이 악화하고 지역주민의 복지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 자료를 보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교부금 감소 등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세수가 무려 30조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가다간 파산하는 지방정부가 나오고,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빈곤층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에 있다. 이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부동산 부자들에게 부과하던 종합부동산세를 사실상 무력화하고, ‘기업 프렌들리’를 내세우며 대기업 세금을 깎아주는 등 ‘부자 감세’를 강행했다. 그 결과 중앙정부의 세수가 감소하고 자연히 지방으로 내려가는 지방교부금도 격감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가뜩이나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를 파산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방재정이 악화되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 빈곤층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실제로 올해부터 빈곤층을 지원할 돈이 없이 법적으로 지원하게 돼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예산에 반영하지 못한 지방정부도 있었다. 부동산 부자들의 주머니는 두둑이 채워주면서 하루 세 끼 먹기도 힘든 빈곤층의 생계비까지 삭감하게 하는 이 정부가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그 성격이 명확히 드러난 셈이다. 말로는 친서민 운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민들의 삶을 피폐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해결책은 정부가 감세정책을 거두어들이는 방법밖에 없다. 지방정부 세수 증대를 위해 지방소비세를 도입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감세정책으로 인한 세수 감소를 보완할 수 없다는 게 판명됐다. 경제력의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자력으로 재정을 확충하길 기대하기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은 중앙정부가 경제적 여유 계층과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대기업 등에서 세금을 더 거두어 지방정부를 지원하는 게 현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물론 지방정부의 도덕적 해이도 뿌리뽑아야 한다. 적잖은 지방정부가 부족한 예산을 호화청사 신축 등 엉뚱한 곳에 써왔던 것도 사실이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필요한 만큼의 지원은 해주되 낭비적인 요소가 없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할 것이다. 재정수입 증대를 위한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동아일보 사설-20100302화] 자영업 과잉, 기업형 일자리 못 만드는 탓 크다

 

국내 자영업자는 작년 말 551만4000명으로 통계조사가 시작된 1999년 이후 가장 적었다. 작년 한 해 26만5000명이 감소해 일용직(19만1000명)보다 더 많이 줄었다. 경쟁이 심한 데다 경기불황 여파로 휴폐업이 급증한 탓이다.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적자를 본다는 소상공인이 10명 중 6명을 넘는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인구 대비 음식점 숙박업체 소매업체 수가 미국의 4.5배다.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의 비중도 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6%의 두 배다. 시장 규모에 비해 업체와 종사자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과당경쟁과 만성불황에 시달린다. 통신 택배 신용카드 업체들의 출혈경쟁도 계속되고 있다. 그야말로 경쟁은 극심하고 수익성은 떨어지는 레드오션(red ocean)이다.

 

저부가가치 저성장 분야인 자영업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은 기업형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 진입하기가 지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국의 서비스업 시장장벽 지수(높을수록 장벽이 높다는 의미)가 1.36으로 미국(1.06) 캐나다(1.07) 일본(1.11) 등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의료서비스산업의 경우 불필요한 규제가 지나치게 많아 낙후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적했다.

 

키아라 크리스쿠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월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국의 서비스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와 낮은 생산성은 결과적으로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OECD 최하위인 한국 서비스산업이 진입개방과 투자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면 좋은 일자리가 더 만들어지고 제조업에서 더 많은 글로벌 챔피언이 나올 수 있다.

 

정부는 작년 이해관계자들의 반발로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위한 공청회도 열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약속대로 서비스산업에서 고용창출 동력을 찾으려면 상반기 중 국회에서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없애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에서도 외국 영리의료법인이 허용되지 않는 현실을 타개하지 못하고는 서비스산업의 선진화를 이루기 어렵다. 서비스산업의 수출경쟁력을 키워야만 중국 인도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다.

 

 

[조선일보 사설-20100302화] 북한은 '南 주민 불법 입북' 사건 내용 공개하라

 

북한이 지난달 26일 "우리 공화국에 불법 입국한 남조선 주민 4명을 단속해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흘이 지난 1일까지도 북한은 대한민국 국민 누가, 언제, 어떤 경로로 불법 입국했다는 것인지 사실관계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도 "철저히 조사했지만 잡히는 게 없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선 우리 국민의 북한 불법 입국은 수수께끼라고 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아무리 어처구니없는 일을 예사로 한다지만 이렇게 중대한 일을, 그것도 언젠가는 진위(眞僞)가 밝혀질 일을 지어내기야 했겠느냐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북·중 국경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인권단체나 선교단체, 탈북자단체 어느 곳에서도 "우리 쪽엔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하고 있다.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최근 통화한 북한 국경지대 당국자도 이번 발표와 관련해 아무 소문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자신들이 발표한 남한 국민 '불법 입북' 사건의 진상을 당장 공개하고, 그가 지금 어디에서 어떤 상태로 조사받고 있는지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영사(領事) 관계에 관한 빈 협약'의 정신은 외국인 구금(拘禁)을 스스로 공개하면 그의 소속 국가에 사실을 알려 영사 보호 조치를 강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북한도 이 협약에 가입해 있다. 이런 국제적 상식(常識)을 따질 필요도 없이 북한은 입만 열면 '우리 민족끼리'를 외쳐대면서 동포의 안전이 걸린 문제를 이렇게 무성의하고 일방적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

 

북한 발표가 사실이라면 우리 정부의 자국민(自國民) 보호 기능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말이 된다. 정부는 2일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남북 당국간 접촉에서 국민의 안위(安危)가 걸린 이번 일을 엄중하게 따져 북측에 사실 규명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정부는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구를 통해 다각적으로 진실 규명에 나설 필요도 있다.

 

 

[서울신문 사설-20100302화] 준비된 칠레, 준비 안된 아이티 우린 어떤가

 

지난달 27일 남미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1일까지 최소 700여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진앙과 가까운 제2의 도시 콘셉시온은 쑥대밭이 됐고, 수도 산티아고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강도 4.9~6.9의 여진이 100여차례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임시수용소에서 불안에 떨고 있다. 국제사회는 서둘러 긴급구호에 나섰으며, 우리 정부도 신속한 지원 방침을 밝혔다.

 

올 들어 한 달 보름 간격으로 아이티와 칠레를 덮친 대지진의 재앙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곳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자연재해의 위력에 대한 경각심은 두말할 나위 없고, 똑같은 천재지변이라도 준비된 상태와 준비 안 된 상태에서의 피해 규모는 천양지차라는 생생한 경험칙이다. 칠레 지진은 아이티 지진(7.0)보다 위력이 800~1000배나 크지만 인명피해는 아이티 지진 사망자 30만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 이런 차이는 진원의 깊이 등 지질학적 요인도 있지만 지진에 대한 칠레의 국가적 대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1973년 이후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13번이나 발생한 칠레는 건물 내진 시공을 의무화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대응훈련을 생활화하는 한편 최고 수준의 지진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19세기 이후 지진이 없었던 아이티는 사실상 지진 무방비 상태였다.

 

우리나라는 1978년 지진관측 이래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5번 발생했고, 최근에는 규모 6 이상의 강진 발생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1988년 도입된 내진설계 규정의 적용 비율은 전체 건물의 10%에 불과하다. 지난달 25일 열린 국내 첫 지진 대응 포럼에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내진 대비책 마련과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칠레와 아이티 사이에서 우리가 갈 길은 분명하다.

 

 

[한국경제신문 사설-20100302화] 방통기금 운용 부처간 갈등 극복이 과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스마트폰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방송통신발전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 법에 의해 조성되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의 일부를 스마트폰 활성화(活性化)에 돌리기로 한 것이다. 방송통신시장의 규제나 요금 등을 주로 다루는 방통위가 모바일 시장 육성을 위해 스마트폰 투자에 주목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사실 방통위로서는 방송통신발전기본법과 기금을 애타게 기다려왔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맞춰 방통위를 발족시킨 지 2년이 지나도록 법적 토대와 기금이라는 골격이 그동안 제대로 마련되지 못해왔던 탓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얼마나 속도를 낼지가 관심이다.

 

방송통신발전기본법은 '방송법'과 '전기통신법''정보화촉진기본법' 등에 분산돼 있던 방송통신 관련 규제와 진흥업무 등을 한데 모은 것으로 방송통신발전기금은 이에 근거한다. 정부부처 개편과 함께 지식경제부 관리로 들어간 정보통신진흥기금의 주파수 할당 대가와, 기존의 방송발전기금을 통합한 이 기금은 1조3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 거대한 기금을 방통위가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일단 방통위는 이 기금을 방송통신 연구개발과 표준 제정 및 보급 등의 용도에 사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방통위가 산업진흥 쪽으로 지나치게 영역을 확대할 경우다. 그동안 방송통신발전기본법 및 기금이 진통을 겪은 것은 부처 간 이해관계 때문이었다. 방통위와 지경부는 기금을 놓고, 방통위와 문화부는 방송콘텐츠를 두고 각각 적지 않은 다툼을 벌였던 것이다. 그 결과 입법 과정에서도 어정쩡하게 봉합된 부분이 있어 부처 간 갈등이 재연될 소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

 

우리나라가 모바일 시장 등의 변화에 적기에 대응하지 못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부처 간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일이 앞으로 반복돼선 안 된다. 방통위는 방송통신발전기본법과 그에 따른 방송통신발전기금이 부처 간 시너지가 십분 발휘되는 방향으로 운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울경제신문 사설-20100302화] 李 대통령의 결단에 달린 세종시 문제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때가 되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혀 시기와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이 3ㆍ1절 기념사에서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이 분열돼서는 선진화의 길을 갈 수 없다"고 역설한 것도 세종시 문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 문제 해결에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도 "지금처럼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계속 흐지부지하면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중대결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절차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세종시 수정안이 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언급해 이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했다. 중대결단의 내용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국민투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투표에 부칠 경우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직접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것은 정치권에 맡겨서는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닷새 동안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당론채택은커녕 좁힐 수 없는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번주부터 가동될 중진협의체에서도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소모적 갈등을 끝내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세종시 해법으로는 표결로 당론을 결정하는 방법,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해 절충안을 도출하는 방법, 그리고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법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여기서 국민투표를 선택할 경우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종시 문제가 과연 헌법상 국민투표 부의 요건에 해당되느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정당이나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하면 직접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도록 규정된 헌법 72조에 근거할 경우 국민투표에 부치는 데 법적 문제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등에서도 국민투표로 향방을 결정하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세종시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변질될 가능성이 없지 않고 지역대결로 번지는 정치적 부담도 예상된다. 그러나 더 이상 세종시 문제에 따른 국론분열과 국력소모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 대통령의 결단이 절실한 실정이다.

 

 

* 오늘의 칼럼 읽기

 

[중앙일보 칼럼-분수대/신예리(논설위원)-20100320화] 2등의 역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마라톤 우승 후보는 원래 아르헨티나의 후안 카를로스 자발라였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그는 처음부터 무섭게 치고 나갔다. 그를 따라잡으려고 바짝 뒤쫓은 게 우리 손기정 선수다. 이를 의식했는지 자발라는 점점 더 속도를 냈다. 그때 2위 그룹에서 함께 뛰던 영국 선수 어니스트 하퍼가 금쪽같은 충고를 던졌다. “그는 곧 지칠 겁니다. 천천히, 꾸준히 뛰세요.” 그 말에 손 선수는 자신의 평소 속도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무리한 자발라는 28㎞ 지점에서 추월당한 뒤 기권하고 말았다. 금메달은 결국 손 선수 차지가 됐다.

 

장거리 경주에서 1등으로 달리는 주자는 2등 주자보다 세 배나 더 힘들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추격자를 견제하며 뛰는 선두의 자리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일 터다. 자발라는 거기서 졌다. 반면 손 선수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오로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충실한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얻기도 지키기도 힘든 만큼 1등이 주는 보상은 크다. 2, 3등과는 비교가 안 된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올림픽에 나가 2등을 하면 은메달은 딴다. 그러나 정치에서 2등을 하면 잊혀진다”며 정계의 냉혹함을 지적했었다. 하지만 올림픽의 2등도 선거에서 지는 것 못지않게 괴로울 수 있다. 차라리 동메달 선수가 은메달 선수보다 더 행복하다는 ‘메달의 심리학’이 나왔을 정도다. 토머스 길로비치(코넬대) 교수팀이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은·동메달 수상자들의 시상식 표정 등을 분석해 발표한 이론이다. 동메달의 경우 ‘노 메달’을 벗어난 것 자체에 만족하지만 은메달을 딴 선수들은 금메달을 놓친 분함을 떨치지 못하더란 거다. “세계에서 단 한 명만 빼고 모두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죽도록 괴로워하는 2등의 역설”(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이다.

 

어제 폐막한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선전을 펼친 우리 선수단이 오늘 돌아온다. 1등의 기쁨을 맛본 이도 있지만 2등 혹은 그 이하 성적으로 아쉬워하는 선수가 많을 게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의 좌우명마따나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영원한 1등도, 2등도 없으니 오만하지도 낙담하지도 말고 또 한번 미래의 도약을 준비하기 바란다. 지금 우리에겐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겨낸 당신들 모두가 1등이요, 금메달감이다.

 

 

[경향신문 칼럼-여적/박성수(논설위원)-20100302화] 문화재 경매

 

1936년 11월 국내 최초의 미술품경매장인 경성미술구락부 경매장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돌았다. 한 일본인이 국보급 도자기 한 점을 경매물건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경매는 500원에서 시작, 순식간에 1만원을 넘겼다. 큰 기와집 한 채가 1000원 안팎이던 시절이었다. 조선갑부 간송(澗松) 전형필이 일본 골동품 회사 대표와의 경합 끝에 낙찰받았다. 그 도자기가 국보 294호 ‘청화백자철사진사국화문병’이다.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구입할 당시 이야기는 더욱 극적이다. 1942년 친분있던 골동품 상인으로부터 소중한 정보를 들은 전 선생은 숨이 멎는 듯했다고 한다. 경상북도 안동에서 훈민정음 원본이 매물로 나왔는데, 책 주인이 1000원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일본인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한 그는 가격의 10배를 주고 사들여 국내 보존이 가능했다. 세종 때 발간한 <동국정운>을 비롯해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혜원 신윤복, 추사 김정희 등의 수많은 명품서화들도 비슷한 경로로 살아 남았다고 한다.

 

문화재 경매는 개인 간 거래이기도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대응, 관리해야 할 대상이라는 의견이 많다. 국보급 문화재들이 합법적으로 해외 반출되기 때문이다. 문화재를 약탈당한 경험이 있는 나라들이 경매에 민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프랑스법원은 청나라 황제 여름별궁인 원명원에서 가져온 쥐·토끼머리 동상에 대한 경매를 허용했다. 중국은 즉각 경매중단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고,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로랑 등이 소장해 온 중국문화재 경매를 강행해 외교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조선 마지막 임금인 순종의 회중시계와 명성황후의 한글 서간문이 최근 K옥션에 경매물건으로 나왔다는 소식이다. 회중시계 뒷면에는 대한제국의 문장이었던 ‘이화문(李花文)’이 새겨져 있다. 명성황후 한글 서간문은 친척 동생에게 보낸 편지묶음으로 당시 구하기 힘들었던 편지지인 시전지(詩箋紙)를 사용해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문화재는 역사를 밝히는 귀중한 사료일 뿐 아니라 조상의 얼이 담긴 정신문화 유산이다. 국보급 문화재들이 경매를 통해 해외로 빠져 나간다면 우리 역사에 구멍이 뚫린 것과 무엇이 다른가. 관련 당국의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

 

 

[매일경제신문 칼럼-테마진단/한승원(소설가)-20100302화] 동계올림픽과 고급문화

 

영춘화 복수초꽃 매화꽃 산난초꽃 민들레꽃들이 한창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때에 2010년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라는 화려한 분투의 결과물을 보듬고 귀국하게 된다.

 

나는 우리 20세 전후의 신세대 선수들이 출전하는 모든 게임을 손에 땀을 쥐고 조마조마해지는 가슴을 붙안은 채 지켜보았다. 심판의 부당한 판정 때는 땅을 치며 어처구니없어 하고, 억울해 하고, 선수가 실수를 하면 아쉬워했고, 잘하면 눈물 질금거리면서 찬탄하곤 했다.

 

쇼트트랙 스케이팅은 일찍이 우리 선수들이 잘한다고 정평이 나 있었지만,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은 서구 백색인들의 잔치라고, 우리는 기껏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곤 했었다. 그 경기는 늘 패배주의와 열등감을 안겨주었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믿어지지 않은 결과가 얼음 은반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백색인들만의 잔치라고 생각했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듭 따고 있었다. 요행이 아니고 피눈물 나는 분투의 결과들이었다. 그 순간에 나는 이전의 열패감에서 벗어나 손뼉을 치면서 환호할 수 있었다. 그것이 어디 나뿐이었겠는가. 한반도가 들썩거렸다. 특히 김연아가 환상적인 묘기를 바람의 여신처럼 순탄하게 해내고 있을 때, 나는 너무 고마워서 눈에 눈물이 흐르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상화와 이승훈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는 것과 쇼트트랙을 아슬아슬하게 도는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는 나도 모른 채 엉덩이를 들썩거려야만 했다.

 

넘칠 정도로 잘하는 저 선수들은 어디에서 저러한 기술과 저력을 쌓았을까. 선수들만의 전용 은반 경기장 하나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한 우리의 선수들이 어쩌면 저렇게 잘할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 신세대 젊은이들의 자신감과 순발력과 역동성 때문 아닐까. 그 자신감과 순발력과 역동성은 어디서 왔을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우리 한겨레가 이루어낸 경제적인 힘이 밑받침되었기 때문 아닐까.

 

우리는 이미 IT 강국이 되었고 자동차 분야, 조선 분야, 철강 분야에서 선진국들을 앞서기 시작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발전하게 되었다. 동남아에서는 드라마, 영화 등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켰고 음악, 골프, 축구, 야구 따위로는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 국민은 하면 할 수 있다는 자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가령 김연아의 어머니는 딸 김연아를 일곱 살 때부터 은반 위에서 놀게 하여 오늘의 김연아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그 어머니가 정경화 등 3남매를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낸 어머니처럼, 조수미의 어머니처럼, 먼 미래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명과 문화의 먼 미래의 흐름을 미리 깊이 읽었다는 것이다.

 

우리 신세대들이 선수층이 별로 두껍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골프, 축구, 야구, 스케이팅을 잘하는 것은 그러한 어머니 아버지들의 미래를 보는 안목과 신념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이제 스포츠 문화뿐만 아니라 좀 더 고급한 정신적인 문화가 세계 속에서 활개를 치는 시기가 도래해야 한다. 우리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세계 각국의 영화관을 주름잡아야 하고, 우리 시인이나 소설가들의 작품이 세계 각국의 서점을 가득 채워야 하고, 누구인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아야 한다.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먼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만큼 돈을 많이 벌어들인다는 `해리포터`의 작가보다 더 큰 새 작가를 키워내야 한다. 이제는 고급 문화의 강국이 되어야 할 차례인 것이다.

 

남의 말을 듣는 사람의 심리상태

1. 중요인물의 원리 : 사람은 누구나 중요 인물로 인정받고

신뢰받기를 원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기 원함

 

2. 들어주기의 원리 : 사람은 듣기나 충고 받기보다는

말하기나 충고하기를 좋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듣기를 잘하는 것이 말을 가장 잘 하는 것임

 

3. 정보제공의 원리 : 의문점이 생기면 곧 해결하기를 원함

뉴스거리를 추적 조사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것 등

 

4. 부자의 원리 : 사람들은 더 잘 살기를 원하므로

금전적 도움이 되는 정보제공이 화제거리로 좋음

 

5. 배려의 원리 : 사람은 감독받는 것, 명령조로 말하는 것을

싫어하므로 질문을 하므로 그렇게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함.

 

6. 변화의 원리 :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 한다는 것입니다.

직업을 바꾼다거나 습관을 바꾸는 것을 말하지요.

 

7. 호기심의 원리 :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말을 하면 흥미를 가짐




용기가 샘솟았던 때는

내가 바라는 것의 목록을 만들고,

그것을 실현하겠다고 결심하던 순간이었다.

 

나는 내 스스로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대신 변화를 기다리는 것은

나약함이었다.


-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중에서



자신의 잔향이 상대방을 고백하도록 끌어 당긴다
 
누구나 상대방에게 먼저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자신에게 먼저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시간을 두고, 다음의 전략 대로만 행동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먼저 접근하도록 만들 수 있는 5가지의 전략을 배워보도록 하자. 지금껏 누군가를 쫓아다니기만 했던 당신을, 쫓김의 대상으로 만들어 주게 될 테니까.

첫째,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세로 상대방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자. 이는 당신을 기분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당신에게 다가가는 발걸음의 속도를 빠르고 가볍게 만들어 준다. 반면 너무 도도한, 인상을 찌푸린, 은연중에 상대방을 무시하는, 자주 화를 내는 사람에겐 마음이 있어도 다가가기가 힘들다.

 

 

 

둘째,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하라.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단벌신사, 숙녀가 되지 마라. 이런 모습도 저런 모습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고정된 이미지가 줄 수 있는 매력에는 반드시 한계점이 존재한다.

셋째, 어떠한 행동에 있어서 평등하라. 잘생기고 예쁜 사람에겐 누구나 더 큰 호감을 가지고 잘해주길 마련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적들이 많다. 못생긴 사람이라도 예쁘지 않은 사람이라도 똑같이 잘해주도록 노력하라. 또한 못생긴 사람을 적으로 만들 경우 그들이 예쁜 상대방과의 연애를 방해하는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넷째, 잘난 척, 있는 척, 아는 척, ‘3척’을 배제하라. 당신이 3척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들은 당신이 정말 괜찮은 사람인지 그렇지 못한 사람인지 안다. 스스로 드러낼 때 오히려 당신의 가치는 떨어지게 될 것이다. 또한 지나친 자기 자랑은 시기심과 질투심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명심해 둘 것.

 

 

 

다섯 째, 외로운 당신이란 뉘앙스를 풍겨라. 가끔 고독한 모습을 연출하라. 누군가 당신의 외로움 속으로 들어 올 수 있도록 혼자 있는 시간 잔잔한 눈빛으로 사색하라. 혼자 창 밖을 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어라. “무슨 일 있니?” 라며 접근하게 만들어라. 단 절대로 애인이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서는 안 된다.
 
 

참고로 만약 자신이 누군가에게 접근할 때는, 다음의 기본 접근 라인대로만 접근한다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가 있을 것이다. 기본 접근 라인:관심→호의→반복→정지→궁금증→불안→고백.



인간 중에서도 젊은 여자 애는 참 이상합니다.

울기 위해 음악이 필요하다니.

도대체 '운다'는 게 어떤 걸까요.

스스로를 텅 비우는 걸까요?

그리고 그 자리를 음악으로 채우는 걸까요?


미야베 미유키



나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하다.

'모르는 것, 상상할 수 없는 것,

앞으로도 알지 못할 것,

그런 것들은 나를 늘 난감하게 한다.


울 준비는 되어 있다 / 에쿠니 가오리



나는 전형적이 '하녀' 형이다.

달리 그렇게 되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인기를 얻지 못한 오랫동안의 정신적 충격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남자에게 신경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좀 냉대를 받아도

이것이 내가 있어야 할 자리구나 하고 안심하는 부분이 있다.


하야시 마리코 / 예쁘지 않으면 사는게 괴롭다.



결혼하면 대개 관계가 역전되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깊어지고,

남편은 아내에 대한 사랑이 현저히 옅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많은 여자들이 남편에게

더 집착하고 안달하며 예전으로 돌아와달라고 호소한다.

그러나 그들은 점점 결혼 전만큼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고

남편만 바라보는 여자에게서 흥미를 잃는다.

그리고 그는 카페에서 이어폰을 끼는 것 같은 일이

전혀 허용되지 않는 결혼생활에 염증을 느끼게 된다.

결혼해서 잘 사는 그녀들은 종종

자기도 남편과 함께 이어폰을 귀에 꽂고

각자 다른 음악을 듣는 것을 즐긴다.

누구나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능력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배우자라도 말이다.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 / 남인숙



여자는 모두, 밖에서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그러므로 갑자기 아내가 증발했다거나 바람을 피웠다거나 한 남편들은

으악!하고 경악하며 머리를 쥐어 뜯고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라며 몸부림치거나,

텔레비젼에 나와 "돌아와줘, 부탁이야. 나쁜점은 다 고칠게.

이렇게 빌게"라며 손을 모아 빌고,

사내대장부가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그것은 모두, 그때까지 여자가 일종의 친절을 베푸느라

'이건 저 사람에게 해도 되는 이야기니까 말해주자 ,

이건 말해도 소용없을 거야' 라고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여자의 포기라고 생각하며 위로라고도 생각한다.


아주 사적인 시간 / 다나베 세이코



만약 그대가 남자라면,

그리고 한 여자와의 사랑에 승리할 목적으로 여자를 탐구하기 시작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충언해 주고 싶다.

여자는 결코 알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부디 탐구하지 말고 그저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사랑하라.

물론 모르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레드카드가 무서워 축구를 그만두는 축구선수를 본 적이 있는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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