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왕 13년 알바로 4억빚 청산 “니퍼로 생니까지 뽑았다” 왜?
![]()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 누군가에게 쫓기듯 어디론가 달려가는 남자가 있다. 하루 아르바이트 7개, 잠잘 시간도 없이 바빠 보였다. 2월4일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는 하루 22시간 아르바이트로 하루를 보내는 이종룡(52)씨를 만났다. 그를 쫒아 도착한 곳은 한 대중목욕탕. 그는 목욕탕을 청소하는 아르바이트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 11시 20분부터 오전 2시까지 청소를 마치자마자 이번엔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신문 보급소에 도착한 남자는 신문에 전단지를 끼어놓기 시작했다. 1분 1초 쉬지 않고 움직이던 이 씨는 아파트 17개 동을 돌며 신문을 배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3시간뿐이다. 그 후 그는 숨 돌릴 틈 없이 다음 아르바이트 떡집으로 향했다. 하루 1시간 반 밖에 자지 않고 있는 그는 7개의 아르바이트를 소화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가 한 달에 버는 돈은 520만 원 가량. 연봉으로 따지면 6,000만 원이 넘는다. 통장도 여러개다. "난 월급을 한 달에 몇 번을 타는지 모른다. 한 달 내내 돈이 들어오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의 재산이라곤 성한 곳 하나 없는 낡은 승합차 한 대 뿐에 한 달에 쓰는 돈의 4각의 담배 값, 1만 원 뿐이었다. 한때 그는 월 3,000만 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잘나가는 시계방 사장이었다. 쉽게 번 돈인 만큼 씀씀이도 무척 컸다. "그 때는 70만 원짜리 신발에 몇 백만 원하는 시계를 차고 다녔었다"는 그는 그야말로 폼에 죽고 폼에 죽는 사나이였다. 하지만 갑자기 불어 닥친 외환위기로 시계방은 문을 닫게 됐고, 그는 한 방에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큰돈을 노리고 투자했던 돈들은 도리어 4억의 빚이 되어 돌아왔다. "집에 있는 연장통을 뒤져서 니퍼로 생니 두개를 뽑았다. 그때는 기절할 뻔 했다"는 그는 굳은 결심을 몸에 새기고 22시간을 일하며 13년을 버렸다, 마침내 지난 2008년 4억의 빚을 깨끗이 털어냈다. 이종룡 씨는 "많이 울었다. 내가 눈물이 없는 줄 알았는데 신발이 없어서 슬리퍼 신고 자빠지고 울고 무릎으로 기고..빚이라는 머리 빗는 빗도 싫어하는 사람이다"고 지난 세월을 떠올렸다. 하지만 빚을 다 갚은 지금도 그는 여전히 아르바이트 중이다. 돈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지난 날에 대한 반성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었다. "한번에 대박을 터뜨려야겠다는 그런 생각은 없다. 죽을 때까지 이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 같다"는 그는 일확천금의 꿈없이도 행복해 보였다. 박영주 gogogirl@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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