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라진다고 느낀다.
실제로 심리학자들이 많은 실험을 거쳐 나이가 들수록
심리적 시간이 빨리 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한 가지 예로 눈을 감고 1분 세기를 해보라.
어린 아이들은 1분보다 빠른 시간에 스톱을 한 반면
나이가 들수록 1분이 지난 후에 스톱을 하게 된다.
그래서 1분세기 하여 1분이 많이 넘으면 늙은 증거라는 얘기도 있다.
우리가 시간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는 재미난 현상은
새로운 일 할 때보다 익숙한 일을 하게 되면 시간이 더 빨리 간다고 느껴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항상 처음으로 가는 길은 굉장히 멀게 느껴지지만
그 다음날 같은 길을 다시 가면 굉장히 짧게 느껴지는 현상과 똑 같다.
결국 올 한해가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다고 하는 사람들은
단순 반복되는 일을 많이 했다는 증거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사람이나 나이가 잘 안 먹는 것 같은 사람들의 비결은
새로운 일에 많이 도전함으로써 오히려 시간이 더 느리게 가게 만드는 것.
내년에는 새로운 일에 많이 도전해 나이를 거꾸로 먹게 하자.
요즘 가정에서 대화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실제로 부부 평균 하루 40분 대화 문제는 대화 만족도 OECD국가 중 최하위
중고생을 둔 아이들과의 대화는 5분
그래서 부인이나 아이들과 대화 시간을 늘리기만 하면
도움이 될 거라고 간단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화의 시간을 늘리기 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요즘은 서로가 바쁘다 보니
느긋하게 오랫동안 대화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대화 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한 가지 일에 진지하게 접근해서 집중하지 못한다.
이를 두고 미디어 용어로는 ‘쿼터리즘’이라고 한다.
15분 이상 집중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실제로 사람들은 포털 기사를 보더라도 제목이 자극적이지 않은 기사는 클릭하지 않는다.
수많은 TV 채널을 계속 돌리면서도 시선이 멈추는 프로그램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인터넷도 재미없으면 금방 다른 페이지로 이동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 명확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성향은 대화에서도 나타난다.
사람들이 실제로 집중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대부분 10분에서 15분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가능하면 짧게 효과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외국의 유명한 컨설팅 회사에서는 직원을 뽑을 때
독특한 면접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사장이 엘리베이터에서 직접 면접을 본다고 한다.
엘베이터를 타고 끝 층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시간이 대략 3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그 동안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자신을 설명하고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만약에 주어진 3분을 제대로 활용해서 상대방을 설득했을 경우에는 합격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엘리베이터가 열리면 그냥 내려서 집으로 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상사에게 업무 보고를 할 때도
결론을 먼저 말하고 나머지는 별도첨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영업사원이 영업을 할 때도 상대방에게 시간을 정하고 요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서 10분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특히 남자들에게는 절대 필요하다.
남자들은 과정 보다는 결론을 궁금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축구경기에 열광하는 것이다. 반대로 여성들은 결론보다는 과정이 더 궁금해진다.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누구랑, 어디서, 무엇을, 얼마치 먹었는지 다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드라마를 좋아한다. 드라마는 결론이 둘 중의 하나
헤어져서 인천공항 가든지, 불치병으로 죽든지...
그러니까 남편이나 남친에게 전화해서 과정을 물어보는 말 자기야 지금 뭐해?
라는 말을 제일 많이 물어보고 남자들은 결과를 물어보는 말 지금 어디야?
아니면 언제와? 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 개념을 커뮤니케이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하면 좋을까요?
첫째 끝수효과라는 기술이 있다.
우리는 상대방과 만날 때 보통 일반적으로 대표시간을 선정해서 약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약속시간 잡을 때 5시에 만나자라고 약속을 한다.
조금 구체적으로 한다고 해도 대략 5시30분에 만나자 하는 정도다.
그런데 끝수효과는 상대방에게 더 구체적으로 약속시간을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5시라고 말하기 보다는 <5시15분에 만나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을 하면 3가지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발생한다.
첫째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준다. 아 저 사람이 바쁜가 보구나.
오죽하면 저렇게 분 단위로 약속을 정할까 생각하면서 그러니까
약속을 늦지 말고 꼭 지켜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두 번째 이익은 좋은 인상을 주게 되는데
상대방은 마음속으로 저 사람이 바쁜 시간에 일부러 짬을 내서 나를 만나주는구나
하는 감사함이 생기게 한다.
세 번째 이익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우리는 보통 5시에 회의 한다고 하면
5시 10분이나15분쯤 지나서 나타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별로 미안한 기색이 없이 태연한 얼굴로 나타난다.
그 이유는 대부분 반올림을 해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5시15분에와도 뒤로 반올림해서 5시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화 약속을 할 때도 5시쯤 전화 주세요 하면
상대방은 정확히 5시에 안하고 10분이나 혹은 많게는
30분이 지나서 하는 경우가 많을뿐더러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고 하니
전화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큰 손실인가?
둘째는 시트콤 효과라는 기술이 있다.
퀴즈 런던까지 제일 빨리 가는 방법은?
당연히 좋아하는 사람하고 대화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하고 이야기하면 지루해서 시간이 너무 느리게 지나간다.
시트콤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즐거움과 웃음을 주게 되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두 가지 주제를 동시에 전개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시트콤이라도 한 가지 주제로만 계속 진행하면
아무리 재미있어도 시청자들이 금방 지루해 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출연자들을 등장시켜 별로 연관이 없는
2~3가지 정도의 주제를 동시에 전개해서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대화 할 때는 상대방에 맞춰서
2~3가지의 주제를 준비해서 대화하다가 상대방이 지루해 할 만 하면
다른 주제를 끄집어내서 대화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야 즐거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세 번째는 시간을 벌 수 있는 말을 하라.
남들 부탁에 거절 잘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그 자리에서 어떻게든 결정을 내리려 한다.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이해득실을 검토할 시간이 있어야 손해 보지 않는다.
시간을 가져야 예스 대신 노라고 대답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예측해 볼 수 있으며
가장 효과적인 대답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가지면 답답한 것은 당신이 아니라 상대방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고
그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시간을 벌 수 있는 말들은 간단하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나중에 전화 해줄게!
한 번 더 생각해 봐야겠어. 지금 당장 대답하기는 그렇고 가능하면 빨리 연락해 줄께.
정 안되면 잠깐 화장실 좀 다녀와서라든지 비겁하지만
“집사람에게 물어 보고….”하면서 다른 사람을 팔 수 도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할 때는 목소리의 톤과 억양이 대단히 중요하다.
확고하고 유쾌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유부단하게 들리거나 당당하지 못해 핑계를 대는듯한 느낌이나
빠져나가려고 하는 느낌을 주면 비겁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화가 나있거나 공격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려서도 안 된다.
시간을 버는 말을 한다는 것은 시간을 버는 것이지 시간을 구걸하는 게 아님을 명심하라.
단지 대답하기 전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뿐이다.
특히 상대방에게 의향을 물어보거나
상대방에게 허가를 바라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는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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