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맹물


하긴 물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좋은 물은 무미(無味)한 맹물이지요.
아무 맛도 없는 게 맹물이지. 맹물은 날마다
먹어도 괜찮습니다. 꿀물은 달지만 그렇게
마실 수가 없지요. 그런데 우리는,
가끔 먹는 것을 귀하다 하고
매일 먹는 것은 별로
귀한 줄 모르거든요.


- 장일순의《노자이야기》 중에서 -


* '맹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요.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요. 과연 그런가요?
가까이 있기에 값 없는 맹물처럼 여겨지던 사람도
떠나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값 없이 존재할 때 귀함을 알아야 합니다.
맹물이 꿀물보다 더 귀합니다.  




똑똑한 철수와 사오정이 화장실에서 만났다.

사오정: 너 WC가 무슨 뜻인지 알아?

철수: WC란 water closet의 약자야

사오정: 아냐..

철수: 그럼 뭐야?

 

사오정: 응가(W)하고 쉬이(C)의 약자야.. 

 

듣다보니..정말로 맞는것 같다..ㅋㅋㅋ




 090728 +++ 직권상정



 090727 +++ 쿨 비즈(Cool Biz)


 090724 +++ 출구전략(exist strategy)


 

 

 

계획없이 코앞 일 서둘면 낭패

 

한 대학 교수가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열정적으로 강의했다.

그는 교탁 밑에서 항아리를 하나 꺼내더니 주먹만한 돌을 항아리 속에 차곡차곡 넣었다.

항아리에 돌이 가득 차자 교수가 학생들에게 물었다.

“자, 항아리가 다 찼습니까”하자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네”라고 대답했다.

교수는 한동안 빙긋이 웃더니 모래를 한 그릇 꺼내 항아리에 부었다.

그는 모래가 돌 사이에 골고루 잘 들어가도록 항아리를 흔들었다. 교수가 다시 물었다.

“자, 항아리가 다 찼습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학생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교수는 또 물을 한 주전자 꺼냈다. 항아리에 부었다. 교수가 학생들을 향해 다시 물었다.

“자, 드디어 항아리가 다 찼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배웠습니까”.

한 학생이 대답했다.

“아무리 스케줄이 바빠도 계획적으로 일을 추진하면 일과 일 사이에 새로운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교수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게 아닙니다. 실험을 통해 우리가 배울 것은, 가장 큰 돌을 먼저 넣지 않으면 영원히 그 돌을 넣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모래로 가득 채워진 항아리에, 그것도 물을 부어 빈틈이 없게 된 항아리에 돌을 집어 넣는 것은

모래나 물을 도로 퍼내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통해 무조건 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일의 순서를 정하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게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친 것이다.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이 가장 중요한 일인지, 어떤 순서로 그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그대로 실행했다는 것이다.

여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여러 사람이 관련된 일을 하다 보면 눈앞의 일을 처리하기에 급급하기 쉽다.

‘중요하지 않은 일’을 우선적으로 하다가 막상 자신의 성과와 직접 연결된, 중요한 일은 뒤로 미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는 때가 많다.

모든 일의 완급과 경중을 나눌 때 어떤 것을 ‘큰 돌’로 삼을지는 누구에게나 스스로 생각하기 나름이다.

충분히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큰 돌’로 생각하는 것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라도 앞서서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미리 계획해 두지 않으면

큰 돌과 작은 돌은 뒤죽박죽이 돼 일의 우선 순위가 잡히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어려운 게 아니다. 다만 습관이 안돼서 그럴 뿐이다.

퇴근하기 10분 전 메모지에 다음날 해야 할 일을 적어서 컴퓨터에 붙여 놓는 일을 생활화하라.

진행중인 일이 한결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이렇게 2∼3년 습관을 들이면 사소한 일에 귀중한 시간을 빼앗기는 어리석음은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하는 게 성공적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포인트이다.

명심하라.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은 똑같다.

성공 여부는 시간을 얼마나 잘 쓰느냐는 효율성에 달려 있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 ‘법구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미리 생각하여 꾀하고, 마음을 다해 힘쓰면 때를 놓치지 않는다’


- 경향신문 /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



 

저런 옷을 사야지가 아니라,

(난 돈이 없으니까 돈이 생길 때까지 패션에 눈을 뜨지 말자가 아니라 말이다.)

 

'저런 색깔의 체크 셔츠에는 저런 색의 바지가 잘 어울리네'로

 

시선을 돌려라.

 

 

 

자신이 남자라도

 

"여자 코디잖아!"라며 무시하지 말고

 

'이런 색 상의에는 이런 색 하의가'

 

어울리는 색감의 센스를 습득하라.

(옷을 입을 때,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색에 대한 감각이다.)

 

이것이야 말로

 

돈 안 들이고 패션에 눈 뜨는 첫 번째 방법이자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린지 로한을 검색해서 그녀의 패션 '센스'를 벤치 마킹하라. 남자라면 그녀의 색감을, 여자라면 그녀의 코디법을 응용하라.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하며 패션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니까."




인구가 많고,

 

빈부의 격차가 큰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일수록

 

겸손하고,

 

자존감이 떨어질 가망성이 크다.

 

예를들어

 

직업이 거의 평준화 되어있는

 

도시에 살고 있는 여자는

 

단순히 예쁘기만 예뻐도 잘난 척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직업이 다양한 도시(연봉의 격차가 심한)에 살고 있는 여자는

 

단순히 예쁘기만 예뻐서는 잘난 척을 할 수 없다.

 

수도권 여자들보다 지방 여자들이 오히려 자존심이 강한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광범위한 비교와 비교는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자존감을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세울 수 있는 것들이 단순할수록 자존감 지수도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물이 바뀌어야 물고기들도 바뀐다."

 


스티븐 코비 명언 모음


의 존적인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 독립적인 사람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상호의존적인 사람은 더 큰 성과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노력과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결합한다. -스티븐 코비

인생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스티븐 코비

목수들에게는 하나의 규칙이 있다. 즉 "한 번 자르기 위해 두 번을 재라."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

관리한다는 것은 성공의 사다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올라가느냐의 문제이고, 리더십은 그 사다리가 올바른 벽에 걸쳐져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과 관계된다. -스티븐 코비

교 회란 정책, 프로그램, 예배, 그리고 사람들로 구성되는 공식적인 조직일 뿐이므로 교회 자체만으로는 인간에게 어떤 심오하고, 항구적인 안정감이나 본질적인 가치의식을 줄 수 없다. 다시 말하면 교회에서 가르치는 원칙들에 충실하게 살면 이것이 가능할 수 있지만, 교회라는 조직 자체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스티븐 코비

가족을 포함하여 여러 조직에서 일어나는 근본적 문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결의나 결심에 헌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사람들은 남의 결의나 결심에는 방관자가 되어 버린다. -스티븐 코비

내 게 진정한 영향력을 미치는 관건은 실제로 보여주는 당신의 행동에 달려 있다. 당신이 보여주는 실제 행동은 당신의 성품, 즉 진정 당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로부터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평판이나 당신이 나로부터 받고 싶은 평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스티븐 코비

당신은 '자기 스타일'에만 집착하여 가두연설식의 수식어로 설명해서는 안된다. 당신은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당신의 설명은 원래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다. -스티븐 코비

우리들이 양심을 따르며 사는 만큼 자신의 좋은 천성에 따라 살 수 있도록 성숙될 수 있을 것이며, 따르지 않는 만큼 동물세계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스티븐 코비 



말더듬이도 웅변가가 될 수 있다

-아테네 최고의 웅변가 데모스테네스-

 

 흔히 사람들은 말을 잘하는 사람을 가르켜 '말재주가 있다'고 들 한다. 어감에서 느겨지듯 재주라는 단어기 가지는 첫 번째 의미는 '잘하는 소질이나 타고난 슬기'이다. 이처럼 말이라는 것은 무언가 성실하게  갈고 닦아지는 것이라기 보다 타고나는 것이라는 인식이 근저에 깔려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이 가진 다른 능력들처럼 말하기 또한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분명히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여기 말하기 능력이란 타고난 재능으로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는 인물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데모 스테네스는 BC385년 경에 아테네에서 태어났다. 당시 아테네는 변론술과 수사학이 풍미하던 시대였고 웅변이란 지도층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필수로 가져야할 기본 소양으로 꼽히던 대였다. 하지만 이 사람은 결코 웅변가로 태어난 인물은 아니었다. 데모스테네스는 허약한 체질로 태어난데다, 일곱살에 아버지를 잃고 재산도 관리인이 가로챘기 대문에 어린 시절에 제데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자랐다. 데모스테네스가 소년이던 시절 아테네에서는 이웃도시 테베와의 분쟁으로 큰 재판이 열렸다. 법정의 문지기 덕분에 한 구석에서 재판을 지켜보던 데모스테네스는 당시 유명한 웅변가였던 칼리스트라투스의 뛰어난 변론을 듣고 감동을 받아 웅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소년 기가 지나고 청년기에 접어든 데모스테네스가 아고라에서 처음으로 연설을 했을 때, 사람들의 찬사를 듣기는 커녕 집어치우라는 야유만을 잔뜩 들었다. 왜냐하면 군중을 격동시키고 다니는 힘 있는 목소리를 가진 당시 아테네의 다른 연사들과는 달리 그의 목소리는 작아서 들리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선천적으로 말더듬이였고 허약한 체질 덕에 숨이 차서 한번 시작한 말을 길게 이어 나가지도 못했다. 첫 연설에 실패한 데모스테네스는 웅변가가 되는 것을 포기하려고 하다가 한 노인의 격려를 듣고 며칠 뒤 다른 집회에서 두 번째 도전을 한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 며칠 전에 웅웅거리던 소리로 연단에 선 그를 보았던 사람들은 아무도 그의 연설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기 대문이다.

 데모 스테네스는 눈물을 글썽이며 집으로 돌아갔지만, 거기서 꿈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날 이후 그는 더욱 혹독한 연습을 하지 시작했다. 말을 더듬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점을 고치기 위해 지하실에 내려가 몇달동안이나 조약돌을 입에 물고 연습을 했고, 다음으로 가파른 언덕을 달리다가 숨이 차오기 시작하면  연설을 시작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또 일설에 따르면 그는 말할 때 마다 왼쪽어깨가 올라가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어깨 위에 칼을 매달아 놓고 연설 준비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뛰어난 웅변가가 되어 수많은 재판에서 이겼다. 포키스 전쟁 때는 알렉산더 댕와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탄핵연설로 드디어 아테네에서 알아주는 연설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이후 그는 웅변가이자 정치가가 되어 아테네와 주변 국가를 돌아다니며 연설을 했고, 그리스는 물론 주변 나라에서도 그의 연설을 듣기 위해 그를 초빙할 정도였다. 지금도 아테네를 통틀어 데모스테네스는 아테네 10대 웅변가 중에 한 사람으로 꼽힌다.

 

 데모 스테네스는 그리스이 다른 웅변가들처럼 분명히 타고난 웅변가는 아니었다. 경쟁자인 피데아스 같은 웅변가는 "당신 웅변에서는 지난 밤에 썼던 등잔불 냄새가 나는구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즉석에서 연설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언제나 준비를 하는 데모스테네스를 비웃은 말이다. 그러자 데모스테네스는 이렇게 응대했다고 한다. "허나 내 등잔과 당신 등잔의 밝기는 분명히 다르잖소."

 데모 스테네스처럼 치열한 노력을 통해 얻어진 말이라는 것은 단순한 재주가 아닐 것이다. 플루타르크가 영웅전에서 지적했듯이 언제나 성실하게 준비된 데모스테네스의 연설에서는 화려한 재주는 없지만 깊은 생각과 빈틈없는 기질에서 우러나온 진지한 향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세월속에 잊혀진 말재주꾼들과 이천년 후에도 기억되는 데모스테네스의 차이를 만들었을 것이다.

-말하기를 연습하는 책 중에서-






2009년 7월 28일 화요일, 오늘의 주요 신문사설&칼럼

 

* 일러두기 : 이 자료는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편집한 것이며 상업적 목적은 일절 없습니다. 선정된 사설의 정치적 성향은 본인의 성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 오늘의 주요 신문사설

 

[한국일보 사설-20090728화] 서민 위한 광복절 사면 방향 잘 잡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광복절 사면에 대해"기업인들, 공직자들 등 여러 계층에서 사면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번 사면은 오로지 생계형 사면이 될 것"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농민 어민 서민 지영업자, 특히 생계형 운전을 하다가 면허가 중지된 분들"이라고 구체적 대상을 명시한 뒤 150만명 정도의 규모까지 제시했다. 법무부에서도 구체적인 대상자 분류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역대정권에서 사면 논의가 이뤄질 때마다 사면권 행사는 극히 제한적이고 예외적이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에도 국민의 일반정서에 반하지 않도록 엄격하고도 공정한 기준이 적용돼야 함을 강조해 왔다. 사면권이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는 하지만 삼권분립과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하는 위헌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사면권 제한을 대선공약으로까지 내걸었던 지난 정부마저 정치적 동지를 구제하기 위한 방편 등으로 사면권을 남용한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 정권 들어서 지난 해 두 차례 사면 때도 비리 정치인과 선거사범, 경제인과 고위 공무원 등이 대거 정권의 '은전'을 받은 바 있다.

 

잦은 사면이 그 때마다 내세운 국민 화합이나 경제 살리기에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그런 점에서 청와대가 "대통령의 임기 중에 일어난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사면의 원칙을 세운 것은 평가할 만하다.

 

물론 생계형 사면대상의 기준과 범위를 정하는 데도 형평성 등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주요 국경일 때마다 관례적으로 이뤄지는 사면 때문에 번번이 법 위반자들의 기대감을 부풀리는 등 국민의 일상적 법의식에 미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그렇더라도 불법 비리를 저지른 사회지도층에 대한 '배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만으로도 상황은 크게 진일보한 것이다. 이번 광복절 사면이 바람직한 사면권 행사의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겨레신문 사설-20090728화] 일제고사에 방학마저 빼앗긴 아이들

 

방학은 학생들의 건강한 심신을 위해 주어지는 긴 휴가다. 학생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 자신의 삶을 살찌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그러나 우리의 중·고등학생은 물론 일부 초등학생들까지 방학은 그림의 떡이 되어가고 있다. 학교가 보충학습을 강제하는 탓이다.

 

물론 이전에도 방학중 보충학습을 개설하는 학교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여름방학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던 이전과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 일제고사 성적이 낮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학교들이 보충학습을 사실상 반강제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호 교육부 차관이 입안한 이명박식 교육정책이 얼마나 자신의 공약과 상반되는 결과를 빚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 차관은 ‘학교만족 2배, 사교육 절반’이란 구호 아래 ‘학생이 즐거운 학교’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학교를 자유롭게 하면 학교가 학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학교간·지역간 학력 격차를 공개하면 학교가 뒤처진 아이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학생들이 즐거워질 것이란 주장이었다. 이런 주장에서 나온 것이 학교 다양화 정책이고, 일제고사 성적 공개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기는커녕 훨씬 더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아이들은 학력 격차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하는 학교장들을 위해 방학마저 보충학습에 빼앗겨야 한다. 학교 다양화란 이름으로 고등학교 서열화에 박차를 가하니 사교육을 받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렇게 학과 공부에 매이다 보니 체력은 물론 학습 흥미도가 낮아지는 것은 피할 길 없다. 국제학력평가(피사)나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 등이 우리나라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는 상위권이지만 학업 흥미도는 최하위권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은 게 단적인 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갈수록 골병들고 한국 교육의 미래는 갈수록 암담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려면 맹목적인 경쟁을 강요하는 현재의 교육정책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 당장 모든 학교, 모든 아이들을 일렬로 줄세우는 일제고사 성적 공개와 고교 서열화, 학교의 입시학원화를 중단해야 한다. 뒤처진 아이를 끌어올리는 길은 경쟁 강화가 아닌 지원 강화다. 교육의 연장인 방학마저 학과 수업에 빼앗겨선 안 된다.

 

 

[동아일보 사설-20090728화] 대통령이 ‘입시 혼란’ 부르나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임기 말쯤(2013학년도) 가면 아마 상당한 대학들이 100% 가깝게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뽑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100% 입학사정관제 또는 농어촌 지역균형선발제로 바뀌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학입시의 틀을 크게 바꾸는 계획이 정부 안에서 추진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정부의 교육정책을 주도해온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발언은 입학사정관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100%라는 숫자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00% 입학사정관제 입시’를 3년 반 만에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입시 제도를 바꾸는 일은 대통령이 한마디씩 흘리는 방식으로 공개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정부는 입학사정관제의 전면 확대와 함께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반영 체제를 같이 바꾸는 복안을 갖고 있을 게 분명하다. 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전체적인 입시제도 변경의 청사진을 조속히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학생의 점수보다는 창의력과 잠재력을 보는 선진국형 신입생 선발제도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도 이 제도가 정착되는 데는 10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 대학 자체의 오랜 노하우, 고교와 대학 간의 신뢰가 구축되어 있어야 가능한 제도다. 국내에서 2010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47개 대학에 2만690여 명으로 2009학년도 40개 대학 4555명에 비해 4.5배 늘었다. 정부가 입학사정관제의 확대를 대학에 강하게 주문한 결과다. 이는 전체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의 6%에 불과한데도 학부모와 수험생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고, 대학도 당황하고 있다. 신입생 선발의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되는 등 아직 불안한 입학사정관제를 단기간에 전면 확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 대통령의 발언대로 입학사정관제를 입시에 100% 도입하려면 정부의 입시 개입이 불가피하다. 대학은 각자에 맞는 입시 방식을 고집하기 마련이다.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돌려주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뒤집는 일이다. 입시 제도를 바꾸려면 오랜 연구와 사회적 합의 도출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절차도 없이 사교육을 잡겠다는 한 가지 목적만을 내세워 입시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

 

 

[조선일보 사설-20090727월] 한국을 추월하기 시작한 중국의 첨단기술

 

한국의 첨단기술 수준이 일본의 9분의 1에 불과하고 일부 분야에선 중국에도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JST)가 최근 각국의 정보통신·나노기술·생명공학·환경기술·첨단계측기술·임상의학 6개 분야 274개 첨단기술을 연구·기술개발·양산 단계별로 평가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연구 10개, 기술개발 17개, 양산 16개 등 43개에서 1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1등급 기술은 미국이 546개, EU 397개, 일본이 361개에 이르러 한국은 미국의 13분의 1, 유럽과 일본의 9분의 1에 불과했다. 한국이 자부해온 IT기술도 1등급은 59개 중 13개밖에 안 됐고 생명공학기술은 1등급이 한 개도 없었다.

 

중국은 13개 기술에서 1등급을 받았지만 광통신, 멀티미디어 시스템, 네트워크 제어관리, 고분자 플라스틱 재료, 신형 초전도체, 내시경 등 10여개 기술에서 한국을 앞질렀다. 그간 한·중 기술격차가 3~4년까지 좁혀졌다고 해왔으나 일부 첨단분야에선 이미 중국이 한국을 추월해 세계 최고수준까지 나아가 있다는 얘기다.

 

중국이 한국보다 앞선 분야는 대부분 최근 5~10년 사이에 부상한 신종기술 쪽이다. 기존 기술의 연구개발 실적을 축적하지 못한 중국은 차세대 신종기술을 골라 해외 우수두뇌를 데려오고 기술을 지닌 외국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 등 집중 투자전략을 펴왔다. 세계 100위권 내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우수인력 1000명을 데려와 주요 대학 100개 학과에 배치한다는 '111 프로젝트'를 비롯해 신기술 전략이 벌써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아날로그TV 기술에서 일본에 밀리다 디지털TV 기술에 집중 투자해 단숨에 일본을 추월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젠 중국이 한국의 '성공체험'을 본떠 한국을 따돌리려 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 차원의 첨단기술 집중 투자프로그램을 만들고 대학과 기업의 기술경쟁을 독려해야 한다. 첨단기술 발전의 바탕인 연구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해외 고급인재와 한국인 과학자를 적극 유치할 정책도 필요하다. 첨단기술을 상용화할 산업분야를 발굴하고 육성할 제도적 장치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서울신문 사설-20090728화] 국제인권수장 선출 반대는 나라 망신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국제인권기구 대표 선출에 국내 인권단체가 반대에 나설 모양이다.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의장국은 대륙별 순환 원칙에 따라 이번에는 아·태지역에서 ICC 의장을 맡을 차례다. 현 위원장은 다음달 3일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태 국가인권기구포럼(ARF)에서 후보 선출이 확실시된다고 한다. 한국의 ICC 의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인권위원회제자리찾기공동행동은 현 위원장의 ICC 의장 선출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ICC 의장과 ARF 소속 기구에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 인권단체가 국가인권위원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국제기구에 선출 반대 서한을 보낸다는 것은 나라 망신이 아닐 수 없다.

 

공동행동은 반대하는 이유로 현 위원장이 인권과 관련한 활동경력이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인권단체는 현 위원장 임명 때부터 반대해 왔다. 인권단체의 저지로 취임식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현 위원장이 최대의 사회 이슈인 쌍용자동차 사태에 우려를 표시하고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을 때도 인권단체들은 성명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최루액과 전자충격기 사용자제를 권고했어야 했는데도 신중하라고만 촉구했다는 것이다. 인권단체 주장대로 할 바에는 인권위와 인권단체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인권단체의 현 위원장 발목잡기가 지나치다고 본다.

 

한국이 ICC 의장국에 선출되면 한국 인권 수준의 국제적 인식 제고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도 인권단체가 국제인권 수장이 나오는 것을 반대한다면 국제인권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을 반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권단체들은 국내 문제를 국제기구로 가져가서 나라 망신을 자초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사설-20090728화] 대표기업들의 `깜짝실적` 낙관은 금물이다

 

국내 대표기업들의 2분기 '깜짝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집계에서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매출 및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어제 현대건설은 상반기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 증가한 4조6402억원의 사상최대 매출실적을 내놓았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불황(不況)의 골이 어느 때보다 깊은 여건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증권시장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이들 대기업의 실적개선은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이런 실적은 그동안의 원화약세에 따른 환율효과와 내부적인 비용절감에 힘입은 바 크지만,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이 불황에 적극 대응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해외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역점을 둔 전략이 주효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 1위인 노키아를 바짝 뒤쫓고,현대자동차의 경우 미국 GM 일본 도요타 등의 심한 판매부진과는 달리,상반기중 사상 처음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5%를 돌파(突破)한 것이 그 성과다.

 

그럼에도 앞으로 이 같은 실적호조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경기선행지수 반등,소비재 주문 증가 등 지표 호전과 기대 이상의 기업실적 등으로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켜지고는 있지만 아직 바닥을 확인하기는 어렵고,중국 내수부양책 효과의 지속 여부도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환율이 언제 원화강세로 돌아설지,석유 등 원자재값 변동성이 커지는 것도 부담이다.

 

그런 만큼 우리 기업들은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한편 공격경영의 고삐를 죄지 않으면 안된다. 그동안 구조조정에 집중했던 해외 경쟁 기업들이 앞으로는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그렇다. 보다 과감한 투자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것이 우리 경제의 회복을 앞당기는 지름길임은 물론이다.

 

 

[매일경제신문 사설-20090728화] 운동본부 만들면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되나

 

출산 장려 단체들이 지난달 말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잇따라 출범하고 있다. 어제도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대구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서울 제주 광주 등 나머지 지역에도 만들어지면 다음달 중에는 중앙본부와 전국 16개 시ㆍ도 지역본부를 둔 단체로 위용을 갖추게 된다.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종교ㆍ시민ㆍ여성단체, 경제계 등 민관이 두루 참여해 출산율을 높이려는 단체다. 우리나라 인구가 2018년 감소세로 돌아서 이대로 가다간 세계 최고 고령화사회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올 만큼 저출산은 심각한 상태다. "북핵보다 더 무서운 게 저출산 문제"라는 전 장관 말은 맞다. 세계 최저 수준인 1.19명으로 떨어진 출산율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높여야 한다.

 

그러나 전국 이곳저곳에 출산 장려 단체를 만든다고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까. 정부가 지역별로 특성에 맞는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지역본부를 만드는 것으로 짐작되나 일회성의 전시적 행사로 그치지 않을지 모르겠다. 내년에는 정부가 이들 단체에 예산 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는데 국민 세금만 헛되게 쓰는 것은 아닌가 지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출산은 설득하고 장려한다고 해서 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선 출산 연령대에 있는 세대가 결혼과 더불어 안정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애를 낳으면 엄마가 마음 놓고 보육시설에 맡기고 직장에 나갈 수 있는 하드웨어가 핵심이다. 그런 다음 감당 가능한 비용으로 자녀를 교육한 후 그들도 일자리를 얻고 행복한 삶이 기약되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면 애를 낳지 말라고 해도 낳을 것이다.

 

청년 백수가 넘치고, 내 집 마련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고,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뛰는 팍팍한 사회를 개선하는 데 힘써야지 각 지역에 운동본부를 만드는 것은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 오늘의 칼럼 읽기

 

[중앙일보 칼럼-분수대/신예리(논설위원)-20090728화] 성형 하층민

 

85만5900원 대 742만5100원.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하위 20%와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 명세다(2009년 1분기 기준). 경제 위기 와중에도 상위권의 수입은 오히려 늘고 하위권은 벌이가 줄어 지난해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다. 1990년대 이후 확대일로였던 세계 각국의 빈부 격차가 이번 위기로 한층 악화되리란 게 국제노동기구(ILO)의 경고다. 경제성장의 단물은 주로 고소득층에 돌아간 반면 경제 침체의 쓴 물은 대개 저소득층이 들이켜게 돼 있어서다. 범죄율이 높아지고 평균 수명이 짧아지는 등 양극화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도 만만찮을 조짐이다.

 

그뿐만 아니다. 소득 양극화의 여파는 예상치 못한 곳까지 미칠 수 있다. 이른바 ‘외모의 양극화’다. 요즘은 미모가 유전자보단 재력에 좌우되는 탓이다. 부자들은 예뻐지고 젊어지고자 월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보톡스는 기본. 레이저 박피 시술에다 필러 주사도 구석구석 맞아댄다. 열 살 아래 과장 마누라보다 이사 사모님이 어려 보이는 건 그래서다. 반면 성형 비용을 댈 수 없어 원래 생긴 대로, 나이대로 살아야 하는 계층도 있다. 미국의 미래학자 페이스 팝콘은 2001년 저서 『미래 생활 사전』에서 이런 부류를 ‘성형 하층민(cosmetic underclass)’이라 지칭했다. 못생긴 것도 억울한데 돈이 없어 고치지도 못하니 이보다 더 서러울 수 없다.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 성형수술 시장 규모는 300억 달러(약 37조원)를 넘어 해마다 급성장 추세다. 지난해 미국에서 이뤄진 수술만 1170만 건이다. 10년 전에 비해 2.5배로 늘었다. 우리나라도 결코 그에 못지않다. 어림잡아 여성 세 명 중 한 명이 한 번 이상 성형수술을 받았다 한다. 입사 면접에 대비해 ‘취업 성형’을, 결혼을 앞두곤 ‘혼수 성형’을 하는 게 대세다.

 

특히 요즘 같은 휴가철과 방학이면 “넌 놀러 가니? 난 예뻐진다”라며 성형외과에 발길이 몰린다. 사교육비에 이어 성형수술비까지 대야 하는 부모는 등골이 빠진다. 또 다른 ‘군비 경쟁’이다. 하지만 별 도리가 없다. 외모 지상주의가 자본주의보다 더 강력한 이데올로기인 시대에 ‘성형 하층민’에 머물다간 취업·결혼시장에서 딱지 맞기 십상 아닌가. 소득과 외모 양극화가 물고 물리는 악순환의 세태가 딱하다.

 

 

[경향신문 칼럼-여적/유병선(논설위원)-20090728화] 공정무역 휴대폰

 

진화론을 알아도 원숭이를 자신의 진화론적 조상이라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근사한 식당에서 멋진 식사를 하면서 주방에 밤이면 생쥐나 바퀴벌레가 돌아다닐 수 있으리라고 상상하는 이도 드물다. 베토벤의 교향곡을 들으면서 영혼을 울리는 선율이 당시 돼지우리 같았던 그의 작업실에서 빚어졌다는 사실은 무시되기 십상이다. 이처럼 결과만 보고 과정도 그러하리라고 지레 짐작하는 데서 비롯한 잘못된 생각을 ‘베토벤 오류’(Beethoven Fallacy)라 한다.

 

‘베토벤 오류’는 본디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진화생물학자들이 진화의 결과와 과정을 인과론적으로 볼 수 없음을 예시하기 위해 즐겨 쓰는 용어다. 하지만 생물학만이 아니라 우리네 일상에도 널린 게 베토벤 오류다. 몇해 전 화제를 모았던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피묻은 다이아몬드)가 그렇다. 보석의 꽃이라는 다이아몬드에 얼마나 많은 피와 더러운 음모와 잔혹한 착취가 묻어 있는가를 고발하려 유엔 당국자들이 만든 용어의 실상을 영상으로 구현했다. 화면 가득한 참상은 베토벤 오류에 젖은 많은 사람들을 기겁하게 했다.

 

기겁할 준비만 되어 있다면 베토벤 오류에서 벗어날 일은 많다. 가슴을 파고드는 커피의 ‘검은 유혹’이 베토벤 교향곡이라면, 현지 농민에게서 300원쯤에 후려친 원두 1㎏이 다방에서 25만원어치의 커피로 팔리는 유통구조는 베토벤의 작업실이다. 축구공의 실밥마다엔 가난한 남아시아 어린 노동자들의 땀이 젖어있고, 버마의 군벌들이 세를 불릴수록 루비는 더 붉어지고, 열대림의 불법 벌목된 나무들이 말끔한 원목가구로 팔리는 현실이다. 이런데도 세계화로 세계가 평평해졌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베토벤 오류의 전형이다.

 

국제인권단체 ‘글로벌 위트니스’가 최근 베토벤 오류의 또 다른 항목을 추가했다. 휴대폰에도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피묻은 광물원료가 쓰인다는 것이다. 요컨대 ‘피묻은 휴대폰’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군벌들과 결탁해 인권유린과 노동착취를 하건만, 소비자들은 첨단제품에만 현혹된 현실에 대한 뼈아프고도 기겁할 만한 고발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공정무역 커피’처럼 베토벤 오류를 극복한 착한 생산과 소비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젠 ‘공정무역 휴대폰’이 나올 때인 듯싶다.

 

 

[서울경제신문 칼럼-발언대/남상오(주거복지연대사무총장)-20090728화] 임대운영업무 이관 신중해야

 

대한주택공사(주공)와 한국토지공사(토공) 통합법안 통과로 정부의 토지ㆍ주택정책 운용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거 관련 단체들이 환영한 바 있다. 집장사ㆍ땅장사라는 오명을 씻고 저소득 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통합국면은 사업범위 조정문제가 현안이 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임대운영업무를 통합공사에서 직접 수행할지, 이관할지에 대한 논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임대운영업무는 섣불리 이관할 성질의 것이 아니며 자칫 잘못하면 정책불신을 자초할 수 있다. 따라서 당국은 객관적이고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접근의 신중성을 기해야만 한다.

 

통합공사 사업범위에서 임대운영업무의 이관은 우선 서민·공동주택 등 주거복지기능 강화를 통합의 이유로 내세운 정부논리에 배치된다. 둘째, 주택건설·공급과 임대 및 관리업무 수행을 명확히 적시해 통과시킨 국민의 대의기관에 대한 옳은 자세가 아니다. 셋째, 임대운영업무 이관은 통합공사에 부여된 사명을 내버리는 행위이다. 넷째, 주거복지실현 핵심요소인 공급·관리·복지의 퇴보 및 정책의지 소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다섯째, 이관시 그만큼 저소득 서민부담 가중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적실한 대안이 되는지 객관적이고도 설득력 있는 공론과정 없이 이관 여부를 검토하면 즉흥과 졸속이라는 비난과 함께 시행착오에서 올 수 있는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동안 정부가 공공임대주택의 건설 부문 확충에 집중한 반면 관리 부문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했고, 장기임대주택 재고증가와 관리상의 주요 이슈들이 제기되면서 임대관리에 대한 문제가 표면화하고 있다. 시설물의 노후화와 슬럼화에 대한 우려, 임대료 등의 장기체납세대 증가, 밀착보호 등 집중관리 필요 세대 증가, 단지 내 갈등과 불신풍조 등이 현안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임대료 부과체계 개선, 주거환경 개선 및 주거복지적 관리체계 구축, 장기수선유지비용 조달방안 마련, 효율적인 관리체계 구축, 경제적 부담완화 및 커뮤니티 육성지원 강화 등 관리정책개선상의 주요 이슈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관리상 나타나는 문제들은 일차적으로 재원의 한정성과 기술집약화ㆍ전문화ㆍ광역화, 자치화 등 관리전략의 미흡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향후 임대관리에 대한 핵심전략 로드맵 제시나 재정투입계획 등 비용이 강구되지 않은 채 임대운영업무를 이전한다는 것은 합리적인 발상이 아니다.

 

저소득 서민 입장에서 볼 때 통합공사의 사명은 주거복지의 획기적인 확충에 있다. 그 사명에 충실하는 길은 우리나라 주거복지정책과 저출산·고령사회 주거지원정책, 임대주택의 건설·공급 및 관리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집행하는 기관임을 직시하고 묵묵히 실천하는 데 있다. 그리고 임대운영업무는 임대주택 건설 및 공급·관리·복지 달성을 위한 핵심수단이다. 정부의 재정과 기금으로 지어지는 장기재고주택이 크게 증가할수록 그 필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저소득층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공사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입주민 일자리 창출 등 서민의 주거복지 향상이 향후 역점을 둬야 할 중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통합공사가 임대업무를 직접 수행할지, 이관할지에 대한 것은 경제성이나 효율성, 복지 및 공공역할, 주거복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공론을 거친 다음 출범 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 섣부른 이관으로 자칫 서민주거복지 후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라도 생긴다면 이는 이명박 정부의 서민행보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첨부파일 20090728화.hwp

 


성공의 열쇠, 집중


하나에 집중
또 하나에 집중
또 하나에 집중,

내가 진실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때
그것에 몰입하라

언제 알아도 늦지 않다
그것을 알 때가 빠른 것이다
지체하지 말고 시작하라

오리니 반드시 오리니
그 때를 놓치지 말고
앞만 보고

도전 또 도전하라
두려움 없이 용기를 가지고
“하면 이룬다.”는 신념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몸과 마음을 걸어라
범을 잡으려면 범굴에 들어가라 했다.

 

 

- 차영섭

CEO 100인 설문
CEO 87% “환갑 이후에야 은퇴할 생각”
기사입력: 09-07-24 20:00  |  조회: 1138  

- CEO 23%는 70세 넘어서야 은퇴 생각
- CEO 3명 중 2명 “은퇴 준비 아직 못하고 있다”
- 준비 못하는 이유는 “너무 바쁘고, 정보도 부족해서”
- 인생 후반 만족 위해서는 ‘건강’, ‘경제적 안정’ 가장 중요
- 은퇴 위한 ‘경제적인 준비 안 되어 있다’ 40%
- CEO 3명 중 1명 은퇴 후 “건강악화, 나이듦이 가장 두렵고 걱정”
- 은퇴 후에는 '봉사 및 자선활동' 하거나 '마음껏 쉬겠다'
- CEO 44%, 퇴직 후에도 ‘지금처럼 행복할 것’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전 재산을 헌납해 사회재단을 설립한다는 뉴스가 큰 화제를 모았다. 클 린턴 미 전 대통령은 은퇴 후 강연 활동 등으로 활기차게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평균 기대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만큼, 은퇴 후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꿈을 쫓아 최고경영자의 자리를 일궈온 우리 CEO들은 인생 후반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아시아 최대 CEO 교육기관인 IGM(세계경영연구원)에서는 지난 7월 15일부터 일주일간 CEO 105명을 대상으로 ‘CEO 그 이후, 내 인생의 후반전은?’ 라는 주제로 긴급 서베이를 실시했다.(편집자주)


CEO 87% “환갑 이후에야 은퇴할 생각”
CEO 4명 중 1명은 70세 넘어서야 은퇴 생각
CEO 들은 언제쯤 은퇴를 계획하고 있을까? 일반 직장인들의 평균 정년이 60세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반해, 대다수에 이르는 87%의 CEO들은 60세 이후에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0세 이후에 은퇴하겠다’는 CEO도 4명 중 1명 꼴인 23%에 이르렀다. 2%의 CEO는 아예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답해 지치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 (그래프 1)


CEO 3명 중 2명 “은퇴 준비 아직 못하고 있다”
그 렇다면 CEO들은 은퇴 후 준비를 얼마나 하고 있을까? 경제적 준비를 비롯해 은퇴 후 무엇을 할지 어느 정도 생각해 보았는지 물었다.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CEO가 3명 중 2명 꼴인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것이 있으나 따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40%)’와 ‘아직 특별한 계획이나 준비가 없다(27%)’를 더한 수치다. 반면 CEO 33%는 은퇴 후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준비하고 있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상당한 성공을 이룬 CEO들에게도 은퇴 후 계획은 쉽지 않은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 2)


준비 못하는 이유는 “너무 바쁘고, 정보도 부족해서”
CEO 들이 은퇴 준비를 제대로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은퇴 후 계획을 준비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CEO는 10%에 불과했다. 나머지 90%의 CEO들은 필요는 느끼지만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 바빠서(29%)’, ‘은퇴 계획에 대한 구체적, 전문적인 정보가 부족해서(26%)’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아직 은퇴가 멀어서(24%)’,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11%)’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한 CEO들도 있었다. (그래프 2-1)


인생 후반 만족 위해서는 ‘건강’,  ‘경제적 안정’ 가장 중요
건 강(45%)과 경제적 안정(27%)이 은퇴 후 생활 만족도를 높여줄 최우선 요소로 꼽혔다. 두 요소는 ‘꾸준한 사회활동(14%)’이나 ‘가족과의 유대(8%)’, ‘친구, 동료와의 교류(6%)’보다 크게 앞서 인생의 후반기에 꼭 갖추어야 할 요소임이 드러났다. (그래프 3)


은퇴 위한 ‘경제적인 준비 안 되어 있다’ 40%
CEO 10명 중 6명은 경제적 준비를 잘 해두었지만, 나머지 4명은 경제적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교적 안 되어 있다(36%)’, ‘상당히 안 되어 있다(4%)’ 포함) (그래프 4)


CEO 3명 중 1명 은퇴 후 “건강악화, 나이듦이 가장 두렵고 걱정”
CEO 들은 은퇴 후 어떤 일을 가장 걱정스러워할까? 앞서 건강에 대한 중요도가 높았던 만큼, ‘건강에 대한 염려와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34%)’이 가장 걱정되는 점이었다. 반면, CEO 30%는 ‘특별히 걱정되는 일이 없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사회적 지위 변동으로 인한 주변의 인식 변화(14%)’, ‘현재의 경제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움(12%)’, ‘광범위한 시간 활용(10%)’도 CEO들의 노후 걱정요소로 꼽혔다. ‘가족으로부터의 고립’을 걱정한 CEO는 한 명도 없었다. (그래프 5)


은퇴 후에는 '봉사 및 자선활동' 하거나 '마음껏 쉬겠다'
CEO 들은 인생 후반전에 어떤 일을 가장 하고 싶어할까? ‘봉사 및 자선활동’과 ‘국내외 여행, 취미활동, 귀향 등 휴식’이 각 32%로 CEO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은퇴 후 계획으로 꼽혔다. 또한 CEO들은 경험, 역량이 탁월한 만큼, 24%의 CEO들은 ‘후배 CEO, 학생,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한 강연, 저술, 코칭, 멘토링 등의 활동’을 주로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존과 다른 사업에 도전(6%)’하거나 ‘관심분야 공부(5%)’, ‘다른 직장을 모색(2%)’하겠다는 계획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바쁜 현재의 일상과는 달리 여유 속에서 자신을 찾고, 그 동안의 경험을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꿈꾸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 6)


CEO 44%, 퇴직 후에도 ‘지금처럼 행복할 것’
CEO 들의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CEO로 일하고 있는 지금과 은퇴 후의 행복을 상상해 비교해 봤다. 가장 많은 44%의 CEO들은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응답해 CEO라는 직업적인 특성이 자신의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금보다 더 행복할 것’, ‘지금보다 덜 행복할 것’으로 답한 CEO는 각 24%였다. (그래프 7)


설문은 누구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나?
이번 설문은 제조, 서비스, 금융, 유통, IT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대상 CEO들의 기업 매출규모도 300억 원 미만 기업부터 2조원 이상의 기업까지 다양했다. (그래프 8, 9)


Global Standard Review 편집부









합류 合流

키프로젝트 세 번째展

2009_0729 ▶ 2009_0811



정진용_DIVINITY0905_acrylic guache & glassbeads on canvas_180×140cm_2009




초대일시_2009_0729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권기범_나형민_박서림_우종택_이동환_전수경_정진용_지요상

관람시간 / 10:00am~07:00pm





영아트갤러리_YOUNGART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2층
Tel. +82.2.733.3410
www.youngartgallery.co.kr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시각예술은 절대적 진리의 붕괴에 따라 다수의 상대적 가치가 용인되며 혼융된 양상들로 발전해 왔다. 대부분의 이론가들과 미술사가들은 이러한 경향을 '다원주의(多元主義)'로 명명한다. 각양각색의 현상 속에서도 절대시되는 중심이 부재하기에 시각예술은 대상이 아닌 인식 주체들의 사유와 인식 여하에 더욱 천착(穿鑿)하게 된다. 즉 주제와 형식면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 확대된 매체와 수용방식을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는 감상자들의 이해와 사고가 중요하고 필요하게 된 것이다. 특히 급변하고 있는 현대 동양화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지필묵(紙筆墨)에 기반을 둔 단선적, 관습적인 이해의 수준에 머물고 있거나 또는, 동양화, 한국화의 정체성에 대한 수많은 담론이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결론도 도출하지 못한 체, 동양회화(東洋繪畵)의 고유한 가치와 특수성마저 '회화'(서구회화를 중심으로 한 Painting)라는 범주로 함열(Implosion)되어 가고 있다면 더더욱 동양화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요구되어야 할 것이다.




권기범_JUMBLE PAINTING 09_GRAVITY TS_벽에 페인팅_520×1800×320cm_2009



나형민_Swimming in the Air_한지에 토분채색_53×61cm_2009


오늘날 우리 미술문화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급성장하였고 이에 대한 문화인식이 많이 발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동양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태부족은 동양화(또는 한국화)라는 이름의 전시회 빈도에 비하여 감상 주체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의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창작주체들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따라서 '동양화 전시회'가 아닌 '동양화의 이해와 상호소통을 위한 전시'를 지속적이고 끈기 있게 추진하여 동시대 동양화에 대한 의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5년 전 젊은 동양화가들이 '키프로젝트'라는 기획전을 조흥갤러리(現신한갤러리)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박서림_토마토 산수도_한지에 수묵담채_48×210cm_2009



우종택_줄서기_한지에 혼합재료_75×75cm_2009



이동환_She is..._장지에 수간채색_91×71.5cm_2009


다음 해 2006년에는 '동양화의 이해'라는 이름으로 EBS 스페이스에서 두 번째 기획전을 통해 동양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다양한 시도들의 일단을 창작 작품을 통해 소개하고, 소통을 위한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였다. 그 이후 3년 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해오던 젊은 작가들이 동양화라는 큰 범주에서 다시금 합류(合流)하여 조금이나마 현대 동양화의 제 현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흐름을 다시금 형성해 보고자 한다. 특히, 동·서의 차이가 소멸되어 가는 세계화, 첨단화의 폭주 속에서 각각의 고유한 문화들이 점점 소멸되어 갈수록 우리문화의 고유성과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해석에 대한 전시는 더욱더 요구될 것이다.




전수경_What she really wants to know_한지에 가루안료, 먹, 채색, 한지에 프린트, 콜라주_
144×111cm_2009



지요상_Mi-A080305_종이에 마카_29×42cm_2009


소위 동양적인 무엇, 즉 동양성(東洋性)이 많은 작가들의 창작의 근간이자 동기가 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표피적이고 관습적인 이해로 말미암아 지극히 도식적인 오리엔탈리즘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을 보게 될 때, 근본적인 동양화 이해에 대한 선결 없이 한국미술에 대한 진보적인 시각 또는 열린 사고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개개인은 미약할지 모르지만 조그만 지류들이 합류하여 한국미술의 다양한 현상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창작자의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그 동안 추진해온 프로젝트의 의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이루어진 동시대 동양화에 대한 관심과 의식의 도출이 단순히 동양화라는 한 장르에 대한 지엽적인 이해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한국미술을 '우리의 그림'으로서 사랑하고 아끼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김화영

Vol.090729f | 합류 合流-키프로젝트 세 번째展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모두 알아주길 바라는 내가 이기적인 걸까

아무 말 하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무심한걸까



소심하다는 것은 상처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미연에 그것을 방지한다.

또... 상처받기 싫어서.

그리고 그 상처는 마음속에 깊이 남아 마음이 아닌 뇌에 각인된다.

그리고는 그 상처는 곧 그 사람 자신이 된다.


원태연 /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택시를 타고 가다가

서로의 신발을 한짝씩 바꿔 신은 연인들을 보았다.

여자의 높은 구두를 신고 절뚝거리는 남자를 보며 너를 생각했다.

너도 어딘가에서 저리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있겠지.

내 가장 긴 손가락 보다 높은 하이힐에 얹어진

내 발바닥 보다 더 아파하며 살고 있는 나는 잊은 채..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



왜 오래도록 사랑을 하지 않은 거냐고 너는 물었지.

있잖아, 내가 사는 동네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기차가 지나다녔거든.

길을 가다가 기차를 만날때면 난 어김없이 마음이 설렜어.

떠나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창가에 앉은 낯선 사람들에게 몰래 손을 흔들어보기도 하고

기차가 멈춰 설 땅 끝 어딘가, 푸른바다를 그려보기도 했지.

하지만 표를 끊고 기차를 타진 않았어.

왜냐하면 이런 생각을 했거든.

먼 기차여행은 분명 고단할거야

나는 꿈꾸는 자로 남기로 한거야.

기차를 타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로 난 사랑에 뛰어들지 않았어.

사랑의 길 또한 멀고 힘겨울 테니까

사랑을 꿈꾸기만 하는 자리에 남기로 한거지.

충분해, 꿈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

상처받지 않아서 다행이야. 난 안전하고 행복해.

매일 주문을 걸 듯 나에게 말했지만

끝내는 가슴 한쪽이 쓸쓸해졌을 때 네가 나타난거야.

그래도 사랑은 한동안 내게 조금 두려운 것이었어.

행복해도 좋을때 마음껏 행복하지 못하는 못난 가슴,

그게 나였는데

움츠러드는 나에게 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지.

우리 어릴때 눈사람 만들던 거 기억하니?

몸이 젖고 손이 시려도 우린 무조건 즐거웠잖아.

눈사람이 녹아버릴까 걱정하지 않았잖아

녹아버릴 것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들던 그때처럼

언젠가 멈춰버린다 하더라도

지금은 두려움없이 사랑할때는 그게 맞아


정현주 / 사랑에 물들다



나는 그때까지 운명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예스냐 노냐, 그렇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사전에 답이 준비돼 있는 것,

그래서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그는 거기까지 말하고 짧은 한숨을 쉬었다.


만약 운명이란 게 있다면, 나는 생각했다.

운명은 언젠가 내게 소중한 것을 줘놓고는,

또 언젠가 가차없이 그것을 빼앗아가 버릴 것인가?

아니면, 벌써 이미?

나는 지금, 분명하게 생각한다.

언젠가,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되리라고.

그리고 그 사람을 살아 있게 하기 위해서,

그 손을 절대 놓지 않으리라고.

그렇다. 설사 사자가 덮친다 해도.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요?


연애소설 / 가네시로 가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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